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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연기론’ 슬며시 띄우는 日조직위

‘올림픽 연기론’ 슬며시 띄우는 日조직위

Posted March. 12, 2020 07:44,   

Updated March. 12, 202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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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도쿄 올림픽이 예정된 일정에 개최되지 못한다면 2년 연기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발언이 올림픽 조직위원회 내에서 나왔다. 올림픽 담당 장관에 이어 조직위 간부까지 연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일본 정부가 올림픽 ‘출구전략’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의 다카하시 하루유키(高橋治之) 이사는 1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영향에 대해 조직위 이사회에서 의논하진 않았다”면서도 “올림픽 중지나 무관중 개최는 경제적 손실이 너무 크다.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는 1년 또는 2년 연기”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스포츠 이벤트 일정은 거의 정해져 있기 때문에 2년 연기하는 것이 조정하기 쉽다. 4월부터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11일 “대회 연기는 검토하고 있지 않고, 준비는 계획대로 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조직위 35명의 임원 중 한 명인 다카하시 이사가 정부와 사전 조율 없이 개인적 의견을 언론에 밝혔을 가능성은 낮다.

 앞서 3일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도 올림픽 연기 가능성에 대해 “(IOC와의) 계약상 2020년 중이라면 연기가 가능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림픽 준비는 코로나19로 인해 계속 차질을 빚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조직위와 후쿠시마현이 26일 후쿠시마의 축구 시설 J빌리지에서 진행될 성화 출발식 행사를 관객 없이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로에서 성화 릴레이 관람도 자제토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