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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구 여행금지 발령…미국인 첫 사망자 발생

美, 대구 여행금지 발령…미국인 첫 사망자 발생

Posted March. 02, 2020 07:48,   

Updated March. 02, 202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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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대구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단계인 4단계 ‘여행 금지’로 격상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해 “국무부가 한국과 이탈리아 특정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조치를 격상했다”며 “이 지역으로 여행을 가지 말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국무부의 여행경보는 법적 강제성은 없지만 여행에 따른 격리 조치, 의료비용 등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여행객들에게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26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여행 재고)’로 올렸고 대구를 제외한 한국의 다른 지역은 3단계가 유지된다.

 또 미국은 중국에 이어 최근 14일 이내 이란을 방문한 사람의 미국 입국을 금지했다. 한국과 이탈리아인의 입국을 막지 않는 대신 방문객에 대한 사전 검역 강화를 주문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통화를 갖고 “양국간 교류를 불필요하게 위축시킬 수 있는 과도한 조치는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내에선 워싱턴주에서 50대 후반 남성이 지난달 29일 시애틀의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첫 사망자다. CNN에 따르면 워싱턴주에서는 최근 대구를 방문하고 돌아온 50대 여성이 코로나19 1차 양성 진단을 받았다. 워싱턴주는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주한미군에서는 4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주한미군은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 병사의 아내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가 60여 명 규모의 자체 의료연구진을 최근 한국에 급파해 주한미군 관계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고, 백신 연구를 진행한다고 미 행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워싱턴=김정안 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