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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폐렴 발원지 우한시 뒤늦게 전면봉쇄

Posted January. 28, 2020 09:09,   

Updated January. 28, 202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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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 ‘우한 폐렴’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늘자 중국 당국이 뒤늦게 바이러스 발원지인 후베이성(湖北)성 우한(武漢)시를 긴급 봉쇄했다. 인구 1100만 명의 우한시는 후베이성의 성도(省都)다. 성도급 도시를 봉쇄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우한시 당국은 23일 오전 2시(현지 시간) 긴급 성명에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버스와 지하철, 페리, 시외 장거리 버스 운행을 중단한다”며 “시민들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우한을 떠나지 말라. 항공편과 열차편도 임시 중단하고 재개 시점은 추후 통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중부에 위치한 우한은 주변 9개 성(省)과 연결된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전염병 대유행(팬데믹) 조짐이 보이자 다급해진 중국 당국이 초유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 환자는 이날 600명으로 집계돼 전날보다 56명 늘었다. 중국 31개 성, 시(市) 가운데 27개에서 확진 또는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우한 폐렴 영향권에 들지 않은 지역은 서부의 간쑤(甘肅)성, 칭하이(靑海)성,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티베트자치구 등 4곳만 남았다. 중남미의 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북미의 캐나다에서도 의심 환자가 발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이날 중국 우한에 여행경보 2단계(여행 자제)를 발령했다. 우한 폐렴과 관련해 정부가 여행경보를 내린 것은 처음이다. 현재 2단계 여행경보 지역은 미국과 무력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던 홍콩 등이다. 외교부는 후베이성 전역엔 여행경보 1단계(여행 유의)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이 지역(우한 등)을 여행할 예정인 국민들은 여행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해 주시고, 체류 중인 국민은 신변 안전에 특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속한 현지 상황 파악 등을 위해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 한국대사관에 역학조사관을 파견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 · 한기재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