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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갈등 뛰어넘은 K팝, 사상최대 매출

Posted May. 20, 2019 07:53,   

Updated May. 20, 201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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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일본 내 케이팝 매출이 집계 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음악 차트 집계회사 ‘오리콘’에서 최근 발행한 ‘오리콘 엔터테인먼트 시장 백서 2018’에 따르면 케이팝으로 대변되는 한국 대중음악(CD, DVD, 블루레이 등 판매액 합산)의 2018년 일본 매출액은 274억5000만 엔(약 2984억7000만 원)이었다. 한일 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에도 양국 문화 교류의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오리콘 차트는 1968년부터 집계됐고 케이팝 매출액이 백서에 등장한 시기는 2010년부터다. 당시 214억4000만 엔이었던 케이팝 매출은 소녀시대, 카라 등 걸그룹 주도의 한류 붐이 일었던 2011, 2012년 2년 연속 260억 엔을 돌파했다. 이후 추가 스타 발굴 실패, 한일관계 경색 등으로 2015년 165억1000만 엔까지 떨어졌다. 방탄소년단(BTS), 트와이스 등의 진출 후 다시 회복세를 보였고 방탄소년단이 세계적 스타로 거듭난 지난해 274억5000만 엔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일본에서만 54억6000만 엔(약 594억3100만 원)의 매출을 올려 케이팝 가수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오리콘 측은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외에도 워너원, 세븐틴 등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권용석 히토쓰바시(一橋)대 교수는 “과거 30, 40대 위주였던 일본의 케이팝 소비층이 10, 20대로 바뀌었다”며 “이 젊은 세대는 대부분 TV가 아닌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류 콘텐츠를 접한다. 한류 인기가 양국 갈등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도쿄=김범석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