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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군사훈련 연기 26년만에 처음

Posted January. 06, 2018 07:35,   

Updated January. 06, 201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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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양국 정상이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에 연합 군사훈련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지 하루 만에 한미연합사령부가 훈련 연기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키리졸브(KR)와 독수리훈련(FE)은 3월 말이나 4월 중순으로 미뤄지게 됐다.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5일 “한미 간 세부 일정을 협의 중이고 확정되면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군사훈련의 중지 및 연기는 남북 기본합의서 채택 직후인 1992년 팀스피릿 훈련 중지 이후 26년 만이다. 군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2월 9∼25일)과 패럴림픽(3월 9∼18일)이 모두 끝난 뒤 선수단 복귀와 훈련장 정비 및 결산 일정을 감안하면 키리졸브 등은 빨라야 3월 말이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키리졸브(컴퓨터 지휘소 훈련)는 3월 13∼24일, 독수리연습(실기동 훈련)은 3월 1일∼4월 30일에 진행됐다.

 독수리훈련과 연계돼 매년 3월 실시되는 한미 해군·해병대의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쌍용훈련)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훈련은 북한의 전면남침 등 유사시 한미 해병대가 동서 해안에 교두보를 확보해 평양을 최단 시간 내 점령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된다. 군 관계자는 “한미 군 당국 간 (훈련 연기와 관련한) 구체적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훈련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 소식통은 “다른 훈련 준비와 참가 전력의 운용 일정을 고려해 훈련 일정을 줄이는 쪽으로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전략폭격기와 핵추진 항모 등 미 전략무기의 참가 규모와 횟수도 예년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작년 훈련에는 핵항모와 핵추진잠수함, B-1B 전략폭격기 등이 대거 투입돼 대북 압박 수위를 높였다.

 군 당국자는 “우리 군의 단독 합동훈련과 각 군의 계획된 훈련은 대비 태세 완비 차원에서 (올림픽 기간에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 실시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 연합 군사훈련 일정 변경은 조율된 바 없다고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