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3년여만의 한일회담, 아베의 위안부 해결 의지 기대한다

3년여만의 한일회담, 아베의 위안부 해결 의지 기대한다

Posted October. 17, 2015 07:17,   

ENGLISH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주 뒤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기간 중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이고, 2012년 5월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총리 정상회담 이후 3년 반 만이다. 박 대통령은 한일중 정상회의는 동북아 평화와 안정은 물론, 한일 관계 개선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일 정상회담에서 미래지향적 발전방향을 논의해 위안부 문제에 진전이 있게 된다면 의미 있는 정상회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이 진전된 해법을 제시해야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으나 정상들 간의 대화가 가능할 만큼 실무선에서 복잡한 실타래가 어느 정도 풀린 모양이다.

미국의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정상들이 3년 반이나 만나지 않은 것은 미국에도 큰 난제였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이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새로운 지평을 여는 진화하는 한미 동맹을 주제로 연설한 뒤 질의응답을 통해 한일 정상회담 계획을 밝힌 것은 동맹인 미국에 주는 일종의 선물로 볼 수 있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에서 한국이 핵심축 역할은 물론, 어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의 핵심의제인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은 중요하다.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다. 해묵은 갈등을 풀어야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취임 이후 과거사 역주행과 영토분쟁으로 한중과 갈등을 빚으며 동북아 정세를 격랑으로 몰아넣었다. 아베 총리는 자국의 인기를 의식해 한국을 자극하는 언사를 삼가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 등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 사이에 불필요한 불안과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양국 정상이 만나 솔직한 의견교환을 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이번 서울 정상회의에서 한미일과 한중일의 3각 협력 강화를 위한 역할을 확고히 할 수 있는 외교력을 발휘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