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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 표절 논란

Posted July. 31, 201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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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9일 만에 관객 5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암살이 소설을 표절한 내용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설가 최종림 씨(64)는 31일 동아일보와 단독으로 만나 영화 암살이 13년 전 출간한 내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사진)의 줄거리와 등장인물 등 상당 부분을 표절했다며 4일쯤 서울중앙지법에 영화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내고, 영화제작사(케이퍼필름), 최동훈 감독, 각본 공동 집필자인 이기철 작가를 검찰에 형사고발하는 한편 10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씨는 영화를 본 지인들이 내게 전화를 걸어 아무래도 네 소설을 본떠 만든 것 같다고 말해 극장에 가서 관람했다가 깜짝 놀랐다며 소설의 플롯과 영화 줄거리가 100%에 가깝게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구 선생이 임시정부에서 주요 참모들과 상의해 저격조를 만들어 엄선된 요원들을 조선으로 보내는 구성이 내 소설 설정과 같다며 황보린이라는 여주인공을 내세워 일본 요인들과 친일파 거두들을 암살해 가는 소설 내용 또한 영화 속에서 여주인공 이름이 안옥윤(전지현)으로 바뀌었을 뿐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작품 구상 기간을 빼고도 자료 찾기 2년 반, 현지답사 1년, 집필에 5년 6개월이 걸렸는데 일순간 작품을 도난당했다며 몇 해 전 시나리오로 만들어 영화 제작사를 찾아다녔는데 그때 유출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화를 제작한 케이퍼필름의 안수현 대표는 독립운동가 김구와 김원봉이 함께 암살 작전을 모의하고 요원들을 조선으로 보낸다는 영화 줄거리는 역사적 사실이며 영화는 여기에 허구를 가미해 재구성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한국인 최초로 파리다카르랠리를 완주했던 최 씨는 1996년 만화가 허영만 씨를 상대로 만화 아스팔트 사나이가 자신의 소설 사하라 일기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원고 일부 승소 판결로 2400만 원을 배상받은 바 있다.신나리 journari@donga.com염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