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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온천관광지 하코네, 화산분화 경보

Posted May. 07, 201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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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일본 도쿄() 인근 온천 관광지인 하코네()에서 화산 분화 경보가 6일 발표됐다. 소규모 분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 하코네 산의 분화구 주변에 경보를 발표하고 분화경계수준을 평상시인 1에서 2로 올렸다. 경계수준이 2로 올라가면 분화구 주변에 대한 접근이 통제된다. 하코네 산의 경계수준이 2로 올라간 것은 경보체제가 도입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하코네 산 정상과 가까운 오와쿠다니() 근처에서 화산성 지진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오와쿠다니에선 화산 가스를 육안으로 볼 수 있고 후지 산 전경도 한눈에 들어와 연중 관광객들이 몰린다.

5일에는 하코네 산 아래 온천 관광지가 밀집해 있는 유모토()에서 사람이 체감할 수 있는 리히터 규모 2의 지진이 3차례 발생했다. 또 이 지역의 연평균 지진 발생 횟수에 해당하는 약 200회의 화산성 지진이 하루 동안 관측됐다.

6일 들어 지하 깊은 고온의 화산 가스가 올라오기 시작하고 오와쿠다니의 증기가 평소보다 강하게 분출됐다. 기상청은 하코네 산 지하 마그마가 부풀어 올라 화산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소규모 분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분화가 시작되면 돌멩이가 날아들 수 있고 낙진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9월 일본 온타케() 산 분화로 5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 대부분 돌멩이에 맞아 숨진 바 있다. 4일 오와쿠다니 주변 3km 이내 4개 등산로를 폐쇄한 데 이어 6일에는 오와쿠다니 반경 300m 범위에 대해 피난 지시를 내렸다. 케이블카 운행도 중단했다.

도쿄에서 승용차로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 하코네 산은 12, 13세기에 수증기 폭발이 일어난 이후 분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진활동이 활발해졌다가 줄어드는 상태가 반복되기도 했다. 2001년에는 2개월 동안 약 1만4000회의 지진이 일어나고 화산가스 농도가 높아져 관광시설들이 영업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