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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분당설 혼란속 4일 광주에

Posted May. 04, 201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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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4일 429 재보궐선거에서 등을 돌린 호남의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 광주를 찾는다. 재보선 광주 서을에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당선된 뒤 분당설이 증폭되고 자신의 거취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자 서둘러 당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4일 광주의 경로당과 마을회관을 돌며 노년층 민심을 들을 예정이다. 광주 유권자에게 재보선에서 전패한 원인과 당 쇄신 의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3일 문 대표가 선거를 앞두고 광주를 7차례나 찾았는데 선거가 끝났다고 발길을 끊으면 광주 유권자들의 민심이 더 악화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광주는 그동안 야당의 텃밭이었다. 문 대표도 429 재보선이 열린 4곳 가운데 가장 공을 많이 들였지만 참패했다. 그럼에도 문 대표는 다시 광주행을 결심했다. 호남 민심이 야당의 전부는 아니지만 호남 민심 없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문 대표는 직감했을 것이다. 문 대표로서는 차기 대선을 위해서도 반드시 호남 민심을 잡아야 할 상황이다.

문 대표는 노무현 정부 당시 각종 인사에서 호남 인사들을 소외시켰다는 호남 홀대론도 해결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광주 유권자들 사이에서 호남 홀대론이 부각됐었다.

당내에선 문 대표가 반나절 동안 광주를 방문한다고 해서 호남 민심을 되돌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호남의 한 재선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대표 등 친노 진영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해소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보여주기식 방문으로 악화된 호남 민심을 회복하겠다는 생각이라면 오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문 대표는 재보선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전략홍보팀 소속 당직자들과 만나 호남민심이 돌아선 원인을 분석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전략홍보팀은 당 혁신을 주도할 새로운 기구를 별도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