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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볼때 활동하는 뇌세포 발견 ...자폐증 치료 실마리

눈치볼때 활동하는 뇌세포 발견 ...자폐증 치료 실마리

Posted March. 02, 201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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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때 활동하는 뇌세포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관련 학계에서는 자폐증 같은 사회성 장애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런 해로시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원은 원숭이에게서 이런 기능을 하는 뇌세포를 발견하고 세계 3대 과학 저널 셀 2월 26일 자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의학계에서는 거울뉴런이라는 뇌세포가 상대방의 행동을 보고 반응해서 비슷한 행동을 하거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 정도만 알려져 있었다. 상대방 생각을 추측하는 뇌 기능을 하는 세포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은 있었으나 실제로 찾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로시 연구원은 붉은털원숭이 8마리를 조이스틱을 이용해서 모니터 화면을 보고 게임을 할 수 있도록 교육했다. 그런 뒤 원숭이 두뇌 중 사회 관계적인 정보를 학습하는 뇌 앞부분에 있는 영역(전대상회피질)에 전극을 삽입한 뒤 두 원숭이가 나란히 앉아서 게임을 하도록 하고 뇌 반응을 측정했다. 상대방이 협력을 선택하고 자신은 배신을 선택하면 6개의 주스를 얻을 수 있는 반면 상대방에게는 1개가 주어졌다. 둘 다 배신을 선택하면 주스 2개씩을 줬다. 둘 다 협력을 선택할 경우 주스 4개씩 받게 했다.

실험 결과 원숭이들의 선택은 34.7%가 협력이었다. 둘 다 협력을 선택한 경우는 17.1%였다. 특히 상대방이 이전 게임에서 배신을 한 경우 협력을 선택하는 경향은 26%로 크게 낮아진 반면 서로 협력을 선택한 경우 62.1%가 다시 협력을 선택했다.

원숭이들의 뇌 반응을 조사한 결과 전대상회피질에 있는 뇌세포 가운데 약 3분의 1이 다른 원숭이가 어떤 행동을 할지 신경을 쓰는 동안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들 뇌세포의 특징을 분석해서 상대방 원숭이가 어떤 선택을 할지 약 79.4%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었다. 또 연구진이 뇌세포에 전기자극을 가해 주자 원숭이들의 협력 행동이 줄어들었다. 지브 윌리엄스 하버드대 의대 신경외과 교수는 원숭이 뇌를 자극할 때 사용한 기술은 최근 우울증과 강박장애 치료에 활용되는 것과 매우 유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준 동아사이언스기자 jxabb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