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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쌓인 위안화, 중국으로 가져가 대출에 활용한다

국내 쌓인 위안화, 중국으로 가져가 대출에 활용한다

Posted January. 29, 2015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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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은행들이 국내에 쌓여 있는 위안화를 중국으로 가져가 현지 기업에 대출해줄 수 있는 경제특구를 중국 산둥() 성이나 동북3성에 세우는 방안이 추진된다. 대중() 수출과 중국인 관광객 유입으로 한국 내에 쌓인 21조 원 규모의 위안화를 중국으로 빼내 대출에 활용하는 환류()시스템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 방안이 성사되면 한국은 비()중화권 국가 중 처음으로 중국 자본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28일 금융계와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2224일 중국 왕양() 부총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 같은 내용의 자본시장개방 경제특구 설립방안을 제안했다.

중국은 자본시장의 문을 열지 않은 상태여서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일부 중화권 국가 은행을 제외하고는 순수 외국 은행이 현지에서 대출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은행들은 현지 중국법인을 따로 세워 대출업무를 해왔다.

이 방안에는 한국의 은행이 기업과 개인의 국내 위안화 예금을 경제특구로 가져가 산둥 지린() 랴오닝() 헤이룽장() 성 등에 있는 한국, 중국 기업에 빌려주는 내용이 담겼다. 산둥은 한국 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대출 수요가 많고, 동북3성은 조선족 동포 밀집지역이면서 북한과 인접해 있어 통일 이후를 대비한 경제적 완충지대로 가치가 크다.

정부가 이런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한중 정상회담 결과 위안화 직거래시장이 설립되는 등 금융제도가 변했지만 효과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들은 원화를 위안화로 맞교환할 수 있고, 기업들은 위안화로 중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할 수 있게 됐지만 은행과 기업들은 여전히 위안화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세종=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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