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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이슬람 급진세력 못막은 건 오바마 외교정책의 실패

힐러리 이슬람 급진세력 못막은 건 오바마 외교정책의 실패

Posted August. 12, 2014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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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사진)이 이라크 내전 사태 등과 관련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정면 비판하며 본격적인 차별화에 나섰다.

클린턴 전 장관은 10일(현지 시간) 발간된 시사잡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이 발호하도록 만든 것은 오바마 대통령 외교정책의 실패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시리아 내전을 거론하며 이슬람 국가(IS)와 같은 무장세력에 길을 열어준 것이 결정적인 패착이라며 내전 초기에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향해 저항했던 반군 세력들을 무장화하는 데 실패했고 그에 따라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이 힘의 공백을 채우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번 인터뷰에서 위대한 국가는 원칙을 수립하는 게 필요하다며 멍청한 짓을 하지 말라(Dont Do Stupid StuffDDSS)는 말은 원칙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DDSS는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외교정책을 설명할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대권 행보의 또 다른 신호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역대 최저 수준인 40% 초반의 지지율을 기록 중인 오바마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나서며 향후 공화당의 비판 공세를 미리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