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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야당을 지워라재보선 이후 한국정치의 길

낡은 야당을 지워라재보선 이후 한국정치의 길

Posted August. 02, 2014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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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궐선거는 앞으로 한국 정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정치권에 던지고 있다. 11 대 4. 재보선 성적표는 새누리당의 승리로 나타났지만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극도의 실망감에 대한 반사이익일 뿐이었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이 환호할 일은 아니다.

동아일보는 1일 정치학자와 전문가 10명에게 이번 재보선의 의미, 이를 토대로 여야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물었다. 먼저 이들은 참패를 당한 새정치연합에는 기존의 낡은 틀을 깨라고 주문했다. 국민들에게 책임 있는 대안정당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 측과 민주당이 통합한 새정치연합은 새정치를 높이 내걸었다. 하지만 정작 새정치는 공허했다. 국민들은 새정치가 무엇인지 느끼지 못했고, 계파 갈등 등 고질적 문제점은 전략공천 파문 속에서 고스란히 반복됐다는 지적이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새정치연합의 경우 국민에게 보여줄 정체성이 없었다며 자신들이 갖고 있는 정체성이 없다 보니 여당에 대한 불만을 대신할 수 있는 대안적 정당으로 인정받을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야당이 거리 시위대의 정서를 받아서 움직이다 보니 국민의 눈에는 책임 있는 국정운영 세력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늘 국민의 목소리를 강조하는 새정치연합이 정작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했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새정치연합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는 이대로는 안 됩니다. 국민이 경고해 주십시오라는 슬로건이 걸려 있지만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읽지 못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새누리당도 민심의 회초리를 냉정히 읽어야 한다. 선거 결과에 자만하지 말고 호남에서 지역주의의 벽을 허무는 뜻 깊은 승리를 거둔 이정현 의원처럼 진정성을 보여줄 제2, 제3의 이정현을 계속 충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새누리당이 이겼다고 해서 세월호 문제는 이제 덮어도 된다는 식으로 잘못 읽으면 곤란하다고 지적했고 윤평중 교수는 이 의원이 보여준 진정성에 한국 정치의 해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장택동 will71@donga.com손영일강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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