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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실제 사고현장은 위장막 은폐

Posted May. 22, 2014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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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공사로 무너져 대규모 사상자를 낸 평양 23층 아파트의 붕괴 전 모습과 위치가 21일 확인됐다. 북한은 사고 현장을 위장막으로 가린 채 인근의 다른 곳에서 붕괴 사고에 대해 주민들에 사과하는 행사를 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위성사진으로 볼 때 평양 평천구역 안산1동에 있는 녹지 언덕 동쪽에 인접한 고층 건물이 붕괴된 아파트라며 북한이 공개한 사과 장소 사진에 나오는 분홍색 건물의 남쪽에 있는 건물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북한정보포털(2013년)과 구글어스(2014년 4월 14일) 위성사진에 따르면 붕괴된 아파트는 북한 매체들의 사진에 등장하는 분홍색 건물에서 남쪽으로 약 30m 떨어져 있다. 두 건물 사이에 또 다른 건물이 하나 있다. 무너진 아파트 바로 남쪽에는 이 아파트보다 높이가 낮은 건물 2채가 나란히 인접해 있어 이 건물들도 같이 피해를 입었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 안팎에서 북한이 어떻게 아파트가 붕괴된 지 4일 만인 17일에 구조 및 정비 작업을 끝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실제로는 붕괴된 현장을 위장막으로 가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평양 대동강변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육자 아파트 건설현장을 시찰해 안전을 강조했다고 노동신문이 21일 보도했다. 김책공대 교육자 아파트는 2개동 46층으로 건설 중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