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세계 도시 88% 대기오염 심각

Posted May. 09, 2014 05:48,   

ENGLISH

전 세계 대부분 도시의 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가이드라인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세계 91개 국가 1600개 도시를 대상으로 공기의 질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도시의 공기가 오염돼, 건강에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고 7일 발표했다.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에 따라 지름이 10m(마이크로미터1m는 100만분의 1m) 이하인 PM10, 지름이 2.5m 이하인 PM2.5(초미세먼지)로 분류된다. WHO의 가이드라인은 PM10은 m당 20g(마이크로그램1g은 100만분의 1g), PM2.5는 m당 10g 이하다.

WHO는 조사 대상 도시의 12%만 WHO 가이드라인에 적합했으며 도시 인구의 절반은 가이드라인보다 2.5배 높은 미세먼지에 노출된 상태라고 밝혔다. WHO는 이런 대기 오염이 장기적으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WHO는 석탄 등 화석연료를 이용한 화력 발전, 자동차 사용으로 인한 매연 증가, 건물의 비효율적인 에너지 사용, 취사에 이용되는 바이오매스 연료 등이 도시 대기오염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미세먼지가 심한 곳에는 아시아 중동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신흥 개발도상국의 도시들이 대거 포함됐다.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등 소득이 높은 국가의 도시는 가이드라인보다 약간 높은 미세먼지 농도를 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로는 아시아에서는 인도의 뉴델리, 파키스탄의 카라치, 방글라데시의 다카, 중국의 베이징 등이 올랐다.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카타르의 도하, 이집트 카이로 등이 꼽혔다. 서울은 1600개 도시 중 500위권으로 대기 오염도가 비교적 높았다. 한국의 PM2.5 가이드라인은 m당 25g이다.

남아메리카에서는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아프리카에서는 세네갈의 다카르와 가나의 아크라, 유럽에선 터키의 앙카라, 불가리아의 소피아 등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도시에 들어갔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