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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ICBM 방어예산 확대

Posted May. 07, 2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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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본토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장거리 식별레이더(LRDR) 배치 예산을 늘리는 등 미사일방어(MD) 예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 산하 전략군사소위원회가 5일 공개한 2015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H.R. 4435) 보고서에 따르면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장거리 식별레이더를 배치하기 위해 7500만 달러(약 772억 원)의 예산을 승인해 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 지난해 초기 사업예산으로 3000만 달러를 책정한 데 이어 해당 사업을 본격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장거리 식별레이더는 북한이 미국을 향해 ICBM을 발사할 때 이를 중간단계에서 식별해 추적하는 장비다. 이동식 탄도미사일 탐지전용 SBX-1(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와 유기적으로 기능을 나눠 맡는다. 미국은 LRDR의 2020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MDA는 LRDR 배치 예산을 포함해 올해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내년도 미사일방어 예산을 13억 달러(약 1조3300억 원)로 책정했다.

MD 예산은 알래스카 포트그릴리 기지 등에서 지상발사 요격 미사일(GBI) 14기를 추가 배치하는 계획에 주로 쓰이게 된다. 미국은 북한과 이란의 ICBM 공격으로부터 본토를 보호하기 위해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 기지에 GBI 30기를 배치해 놓고 있다.

MDA는 올여름 일명 킬 비히클로 불리는 2세대 외기권 파괴비행체(CE-II EKV)를 탑재하는 GBI 요격실험을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GBI 배치와 운영계획을 조정할 계획이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