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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아야 한다는 생각뿐...인권이 뭔지도 물랐다"

먹고살아야 한다는 생각뿐...인권이 뭔지도 물랐다"

Posted March. 18, 201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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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은 북한의 인권문제를 개선하는 출발점은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기춘(가명49) 씨는 생활이 어려우니까 나라에서 하지 말라는 일을 해 죄를 짓고 그게 인권 침해의 출발점이 된다며 결국 생활이 개선돼야 인권침해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밖에서 인권침해를 없애라고 말해봐야 북한 고위층은 절대 안 들어준다고 덧붙였다.

생계 곤란은 밀수, 탈북으로 이어지고 이는 북한 정부의 감시와 처벌 강화, 인권침해라는 악순환을 심화시킨다는 게 북한 주민들이 놓인 현실이다.

북-중 국경지대인 양강도 출신인 서수연(가명45여) 씨는 1990년대 중후반 이른바 고난의 행군 이전 시기에는 평범한 주부였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배급이 끊겨 쌀을 구하기 힘들어지자 그는 구리 등을 챙겨 압록강 강둑으로 나갔다. 그곳에서 중국 상인들을 만나 비누, 신발을 받아왔다. 밀수 규모는 점점 더 커졌고 나중에는 금속을 사들여 30kg, 50kg씩 모아 중국에 넘겼다. 서 씨는 나라만 바라보던 사람들은 고난의 행군 때 다 굶어죽었다며 아무리 단속이 무서워도 입에 풀칠하는 것이 제일 중요했다고 말했다.

홍은경(가명45여) 씨는 제일 슬픈 것은 배고픈 것이라며 너무 힘들어서 먹고살려고 남한에 왔다고 했다. 무산광산에서 일하던 그는 청진까지 가서 명태 등을 구입해 판매하는 일을 하다가 단속에 걸려 1주일간 청진 집결소에 구금됐다 풀려났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무산과 청진을 오갔다. 가족을 먹여 살릴 사람이 자신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윤수진(가명31여) 씨는 효과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알지만 개인적으로는 계속 북한에 식량을 지원해주면 반드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북한 주민을 위한 대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