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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은 악 가장 잔인한 곳 미, 악의 축 이후 최고수위 비난

북은 악 가장 잔인한 곳 미, 악의 축 이후 최고수위 비난

Posted February. 28, 2014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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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사진)은 26일(현지 시간) 북한이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잔인한 곳 가운데 하나라는 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그곳에서는 우리가 아주 걱정해야만 하는 사악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보도된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북한)는 악(evil)이고, 악한 곳이라고 규정한 뒤 책임을 묻기 위해선 전 세계의 큰 관심이 필요하다. 가능한 모든 법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02년 1월 신년 연두교서에서 북한을 이란,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Axis of Evil)이라고 언급한 이후 북한을 향한 최고 수준의 강경 발언으로 평가된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악행과 인권 침해의 정도는 말할 필요도 없다면서 그들은 122mm 대공화기로 사람들을 제거(처형)하면서 주민들에게 이런 걸 보도록 강요한다고 말했다. 3대 세습 후계자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 강화 과정에서 숙청한 고모부 장성택 등 엘리트들의 시신을 남기지 않는 동시에 다른 간부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대공화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이다.

케리 장관의 강경한 발언은 앵커가 17일 발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를 언급하며 북한 인권의 난맥상을 지적하는 언급에 맞장구치는 형식으로 나왔다. 앵커는 한 정치범 수용소 경비군인은 어린이 5명이 개한테 공격당했고 살아남은 두 명이 산 채로 매장되는 것을 봤다고 한다며 중국이 언제까지 북한을 두둔할 것이며 북한 지도부가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설 가능성이 있는지 질문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북한의 잔혹성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COI 보고서만큼 북한 인권문제를 잘 다룬 보고서가 없다고 극찬하면서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김정은 등 북한 지도부를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설은 다음 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인권이사회는 이 보고서를 반드시 추인하고, 중국을 포함한 상임이사국이 김정은 등 반인도 범죄 책임자를 ICC에 회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