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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오석 TPP 참여 예비협의 필요

Posted November. 30, 201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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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TPP에 참여하면 수출시장이 넓어지는 효과가 기대되는 반면 국내 시장 개방으로 일부 산업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먼저 TPP 참여에 관심을 표명하고 기존 참여국과 예비 양자 협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TPP 참여로 영향 받을 수 있는 농축수산업 등 민감 분야의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해관계자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관심 표명이 참여 선언과는 거리가 있지만 TPP의 실익을 신중히 검토해 참여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종전의 입장보다 한발 나아간 것이어서 연말이나 내년 초 공식 참여 선언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까지 정부 내에서는 내년 출범 예정인 TPP의 창설멤버로 들어가야만 관련 규범을 만들 때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조기 가입 주장과 이미 여러 나라와 FTA를 맺은 상황이어서 굳이 TPP 참여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 왔다.

하지만 최근 TPP 참여에 따른 실익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데다 중국도 TPP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조기 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됐다. 정부는 TPP 가입으로 자동차, 석유정제품, 섬유제품 등의 수출이 증가해 가입 후 10년이 지나면 경제성장률이 2.52.6%포인트 추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TPP 출범을 위해 미국 일본 캐나다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브루나이 베트남 말레이시아 칠레 페루 등 아태지역 12개국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세종=홍수용 legman@donga.com / 문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