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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분열 야기하는 행동 용납못해

Posted November. 26, 2013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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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지금 국내외의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이 많다며 앞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일들은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소속 박창신 신부의 발언을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으로 규정하고 강한 대처를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안보는 첨단 무기만으로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애국심과 단결이다 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연평도 포격 도발을 뉘우치기는커녕 청와대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까지 위협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치고 죽음으로 나라를 지킨 장병들의 사기를 꺾고 그 희생을 헛되게 하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연평도 포격 3주기를 맞아 다시 한 번 국가안보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가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 영토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안보부터 튼튼히 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또 다시 돌발적이고 기습적인 도발을 감행한다면 즉각 단호하게 대응해서 다시는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논란은 정치의 영역이 아니라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발언이라며 헌법을 수호해야 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절대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박 대통령이 직접 쓴 메시지다 라고 설명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긴급간부회의에서 박 신부의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적에 동조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박 신부의 발언은 사제()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본을 망각한 언동으로 북한의 논리를 대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고한 주민에게까지 포격을 가하여 생명을 빼앗은 반인륜적인 북한의 도발을 옹호하는 것으로 결코 좌시할 수 없다.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회의에서 지난 9개월의 국정을 돌아볼 때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회 구성원간의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는 일이라며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박 대통령은 아직 우리 사회는 불신과 대결의 문화가 지속되고 있고 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과 국력의 낭비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국민의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권에서부터 법질서 준수와 타협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대화를 통해 이견을 조정하고 합리적 결론을 내고 그것에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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