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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명령 내린날 또 사고 주일미군 혼자서 외출 말라

금주 명령 내린날 또 사고 주일미군 혼자서 외출 말라

Posted December. 06, 2012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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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미군에 전면적인 영외 금주령과 함께 기지 밖으로 외출할 때 홀로 다니지 말고 반드시 짝을 지어 행동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끊이지 않는 병사들의 성폭행 사건과 음주난동 때문으로 이 같은 강경 조치는 사상 처음이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살바토레 안제렐라 주일미군 사령관(중장)은 지난달 30일 이 같은 내용의 버디(buddy) 프로그램을 즉각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명령은 일본 내 85개 시설에 있는 약 3만8000명과 해상 작전 중인 군함에 배속된 1만1000여 명의 장병 모두에게 해당된다. 병사들이 사고를 칠 때마다 대책을 내놓았지만 백약이 무효로 판명되자 극단적인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주일미군 사령부는 미 해군 수병 2명이 10월 16일 새벽 오키나와()에서 귀가 중이던 2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목을 조른 사건이 발생하자 모든 병사를 대상으로 야간(오후 11시다음 날 오전 5시) 외출 금지령을 내렸다.

지난달 18일에는 미 해병대 중위 한 명이 술에 취한 채 문이 열려 있는 한 아파트 가정에 들어가 곯아떨어졌다 붙잡혔다. 또 지난달 23일에는 가나가와() 현 요코스카() 기지 미 해군 소속의 상병이 요코하마() 시의 한 만화카페에서 술에 취해 알몸으로 걸어다니다 가게 바닥에 소변을 본 혐의로 체포됐다.

사건이 이어지자 주일 미 해군사령부는 지난달 27일 일본 내 모든 해군기지에 소속된 미군의 야간 음주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금지했다. 사흘 후인 지난달 30일에는 주일미군 사령관이 직접 주일미군 전체를 상대로 주야를 막론하고 부대 밖 친구 집에서의 음주도 금지하는 등 강도를 높였다.

하지만 약발은 하루도 가지 못했다. 주일미군 사령관이 대책을 내놓은 당일 오후 7시경 오키나와 미 해병대의 또 다른 병사가 음주운전을 하다 차량 3대를 들이받아 2명에게 경상을 입힌 혐의로 체포됐다.

앞서 오키나와에서는 1995년 미군 병사가 12세 소녀를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미군기지 이전 운동이 이어져 왔다.



배극인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