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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군함 센카쿠해역 첫 진입 일에 경고

Posted October. 22, 2012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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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함들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에 최초로 진입했다. 대양 훈련 뒤 귀항하는 도중 이 해역을 통과한 것이지만 중국이 대응수위를 한 단계 더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해양감시선들도 열흘 만에 다시 이 해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에서는 중국과의 고조되는 갈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중앙(CC)TV는 북해함대 소속 대양 훈련 편대가 17일간의 훈련을 마치고 19일 산둥() 성 칭다오() 군항으로 복귀했다고 21일 전했다. 훈련 편대는 미사일구축함 하얼빈()호와 스자좡()호, 미사일 호위함 옌청()호 몐양()호 등 중국 해군의 최신형 주력 전함 7척으로 구성됐다.

이 편대는 서태평양에서 잠수함 공격 해적퇴치 등 군사훈련을 한 뒤 귀항하면서 14일 센카쿠 해역을 통과했다. 센카쿠 섬들과 가장 가까웠을 때가 30해리(약 55.5km) 안팎이다. 일본 구축함과 호위함은 중국 군함들이 이 해역에 진입해 빠져나갈 때까지 따라붙었다고 한다. 중국 정부가 일본에 군사적 대응도 가능하다는 경고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중국 해군이 무인기를 이 해역에 투입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민간조사기관 리그넷 보고서를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지난해 6월에는 중국 함대가 이 해역 근처를 항해하다 헬기형 무인기 1대를 발진시킨 적도 있다.

또 중국 국가해양국은 21일 홈페이지에서 해양감시선(해감선) 4척이 20일 오전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정례적인 해상 순찰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해감선들이 이 해역에 진입한 것은 10일 이후 열흘 만이다.

막후 영향력이 큰 장쩌민(86) 전 중국 국가주석도 이달 초 공개석상에 나타나 해양개발을 강조해 주목된다. 20일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일보에 따르면 장 전 주석은 9일 베이징()에서 열린 상하이() 해양대학 설립 100주년 기념 모임에서 21세기는 해양의 시대라며 자원이 부족한 중국은 해양 개발을 더욱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니와 우이치로() 주중 일본대사는 센카쿠를 둘러싼 중-일 갈등이 전례 없이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2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시 귀국한 니와 대사는 20일 모교인 나고야대 강연에서 중-일관계에 대해 (국교 재개 후) 40년간 수십 명의 총리가 기울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4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중국 내 상황에 대해 일반 시민조차 일본이 중국의 국토를 훔쳤다고 이해하고 있다. 중국 정부뿐만 아니라 시민에게까지 영향을 준다는 점이 문제다라며 (이전과) 전혀 차원이 다르다고 전했다. 또 차이나 리스크가 고조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에도 환율 문제나 동일본대지진 같은 리스크가 있고 다른 나라에도 있다며 중국에만 리스크가 있다고 하는 것은 틀린 말로 이 시장을 잃는 것이 매우 큰 리스크라는 점을 잘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지지통신은 미국과 일본이 다음 달 516일 일본 규슈()와 오키나와() 일대에서 실시하려던 도서 탈환 연합훈련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헌진 배극인 mungchii@donga.com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