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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후보들 심층 토론 앞당겨 검증선거로 가자

[사설] 후보들 심층 토론 앞당겨 검증선거로 가자

Posted October. 22, 2012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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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지난 주 박, 문 후보 캠프에 3자 TV 토론을 제안했다. 이 제안에 문 후보는 즉각 응하겠다고 밝혔으나 박 후보 측은 야권후보가 사실상 (단일화) 경선 중인데 다 같이 토론을 할 수 있나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박 후보 측은 3자 TV 토론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협공을 받는 2 대 1 구도를 걱정하는 듯하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런 소극적 태도로는 야권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승기()를 잡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박, 문 후보는 당내 경선과정에서 약간의 토론을 거쳤지만 안 후보는 아예 그런 검증의 칼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런 안 후보가 토론을 제의한 만큼 박 후보와 문 후보는 당당하게 호응해 상호 검증의 장()을 국민 앞에 펼쳐 보일 일이다. 야권 후보가 단일화될 때만 기다렸다가는 토론다운 토론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50여 일 남겨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연일 전국을 도는 투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심() 투어라고 포장하지만 지역 주민을 비롯해 다양한 직능 및 이익 단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말 풍선이나 띄우는 선심() 투어에 가깝다. 검증과 토론이 없는 말잔치 투어다. 세계경제 10권 대한민국의 최고통수권자가 되려는 후보들의 자질과 정책을 낱낱이 따져보는 무대는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박 후보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정수장학회 이사진이 장학회 명칭 변경을 포함해 스스로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야당은 이름만 바꾼다고 문제 해결되나라고 반박한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성격을 놓고 치열한 장외() 설전에 나섰다. 안 후보는 중단된 금강산 관광에 대해 북측과 대화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가 (박왕자 씨 피살) 재발 방지 약속은 꼭 필요하다고 미묘하게 말 바꾸기를 해 미덥지 못한 모습이다. 세 후보의 일방적 주장은 공허하다. 세 후보가 민감한 이슈에 대해 상호 검증하는 모습을 국민은 보고 싶다.

대선 구도는 야권후보 단일화의 지연으로 대선후보 등록일(11월 25, 26일)까지 불투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18대 대선 후보 법정 토론회는 12월 4일, 10일, 16일 세 차례 열린다. 12월이면 대선후보 등록(11월25, 26일)이 끝난 뒤여서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진면목을 따질 시간이 촉박하다. 세 후보가 이 곳 저 곳 다니며 찔끔찔끔 풀어놓는 즉흥정책과 비용 계산 없는 공약만으로는 국정 비전과 자질 검증을 기대할 수 없다. 언론 유관 기관들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국정운영 능력과 정책을 검증하는 토론을 회피하는 후보가 있다면 스스로 컨텐츠 부족을 자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