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유성기업 시위때 또 등장 유혈충돌 126명 부상 금속노조 800여명 시

유성기업 시위때 또 등장 유혈충돌 126명 부상 금속노조 800여명 시

Posted June. 24, 2011 01:11,   

ENGLISH

1년 만에 노조 시위에 다시 죽봉이 등장하면서 노조원과 경찰이 충돌해 유혈사태가 빚어졌다.

22일 오후 9시경 충남 아산시 둔포면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업체인 유성기업에서 노조원 1100여 명과 경찰 1500여 명이 충돌해 경찰 108명과 노조원 18명이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에서 현재 치료 중이다. 이번 충돌은 공장으로 연결된 인근 지하차도 부근에서 촛불문화제를 마친 노조원들이 집회 장소인 유성기업 쪽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경찰이 공장 정문 앞을 지키던 사측 용역직원과 노조원의 마찰을 우려해 노조원들의 이동을 저지하다가 몸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더욱이 이날 충돌은 서울에서 열린 건설노조 총파업 시위에 참가하고 내려온 충청지역 건설 및 금속노조 800여 명이 시위 지원에 나서면서 충돌이 더욱 격화됐다.

노조원들은 죽봉과 각목, 쇠파이프 등으로 무장한 채 격렬히 저항했으며 경찰은 이에 대해 방패와 최루탄을 섞은 물대포로 맞섰다. 경찰은 현장에서 노조원들이 사용한 죽봉 35개와 각목 22개, 쇠파이프 13개, 소화기 11개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쇠파이프는 우리가 준비한 것이 아니며 이날 오전 사측 용역직원들이 우리에게 휘두르고 던진 것을 주워든 것이라며 이번 충돌로 노조원도 20명 이상이 다쳐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폭력시위를 벌인 주동자들을 가려내 엄벌에 처한다는 방침이다.

김기용 충남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외부세력과 합세한 유성기업 노조원들이 불법으로 공장을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죽봉과 쇠파이프를 휘둘러 경찰에 큰 피해를 주었다며 죽봉 사용자와 폭력 행위자, 폭력시위를 배후에서 조종한 세력을 반드시 밝혀내 엄정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성기업 아산공장은 현재 조합원 80여 명과 관리직 직원들의 조업 지원으로 가동률을 85%가량 유지하고 있으나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노사간 대치로 완제품 반출과 원자재 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 측은 만약 노조가 요구하는 대로 일괄 복귀가 이뤄지면 다시 생산시설 점거와 파업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며 선별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지명훈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