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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언론 터키, 일과 협상 한국이 자초 지경부 일의 전형적 한국 흔

일언론 터키, 일과 협상 한국이 자초 지경부 일의 전형적 한국 흔

Posted December. 09, 20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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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부가 원자력발전소 발주를 놓고 일본과 공식협상에 착수하기로 하면서 터키원전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 중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일본이 터키와 터키 원전 수주를 위한 정식 교섭에 들어간다며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이 이달 말 일본을 방문해 원전수주 포괄협력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터키는 일본과의 수주 교섭 중에는 타국과 협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최근 베트남 원전을 수주한 데 이어 터키 원전 수주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한국은 올 3월부터 터키 원전 수주를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터키 정부와 원전 수주에 대한 정부 간 협약(IGA)을 맺을 계획이었지만 최종적으로 가격과 핵 사고 시 책임 부분에서 합의를 보지 못해 일단 체결이 결렬된 바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의 터키 원전 수주가 가시화되던 올 9월부터 한국 흔들기 작업을 해왔다. 올 10월 한-터키 간 IGA 체결 협의가 한창일 땐 협상이 진행 중인 터키에 직접 관계자를 보내 일본과 협상할 것을 설득하기도 했다. 당시 터키 정부는 한국과 협상 중이란 이유로 일본과의 협상을 연기했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과 터키 정부 간 원전협상이 중단된 이유에 대해 한국이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수주하면서 60년간 운전보증 등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관대한 조건을 제시한 것이 오히려 다른 나라와의 원전 수주 협상에서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는 전형적인 일본의 흔들기 전략이라며 한국이 UAE 원전에 운전보증을 해줬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UAE가 원전 운영 경험이 전혀 없어 양국이 합작사를 세워 공동운영하기로 한 것이지 운전보증을 해준 것이 아니라는 것. 또 UAE의 경우 공사비 전액을 UAE가 내지만 터키는 세계 최초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구성해 사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며 일본이 이제 막 협상을 시작했지만 추후 자금 문제를 논의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도 한국의 협상 결렬은 원전을 운영하는 사업체에 대한 출자비율을 놓고 터키 정부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며 일본 역시 같은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터키는 2008년 다른 원전 입찰에서도 원전 주변 인프라 정비 등 부대조건을 제시해 일본 기업이 사업 참여를 포기한 적이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터키 정부는 이미 한국이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를 받았다며 최종적으로 일본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해 가장 유리한 파트너와 손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정부가 발주하는 원전은 흑해 연안 시노프 지역에 건설되는 것으로 출력이 560만 kW, 사업비가 200억 달러(약 23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시설이다.



임우선 김창원 imsun@donga.com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