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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손학규 민주당, 대한민국 위한 정치하라

[사설] 손학규 민주당, 대한민국 위한 정치하라

Posted October. 04, 20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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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70%)와 당원 여론조사(30%)를 합산한 결과 손학규 후보가 1위를 차지해 대표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손 후보와 함께 이른바 빅3로 불리던 정동영, 정세균 후보는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3명의 최고위원은 이인영 천정배 박주선 후보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민주당은 728 재보선 참패로 정세균 대표가 사퇴한 이후 2달간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마감하고 새로운 지도부 체제를 갖추었다.

민주당이 손 상임고문을 신임 대표로 선출한 것은 변화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손 신임 대표는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것이 약점이었다. 그러나 2008년 당 대표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대표로 선출됨으로써 상당 부분 이런 약점을 극복한 셈이 됐다. 비호남 출신 대표로서 2012년 대권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당== 노선과 정책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하거나 선명성 경쟁을 벌일 수도 있다. 장점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운영의 묘를 살려나가는 게 새 지도부의 최대 과제라 할 수 있다.

야당의 전당대회는 통상 새로운 인물의 등장과 새로운 비전의 제시로 창당에 버금갈 정도로 환골탈퇴하고 국민에게 야당의 존재감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도, 국민의 관심을 끌만한 획기적인 비전 제시도 없었다. 계파 싸움과 상대방의 전력()을 놓고 상호 비방전을 벌였다. 국민의 관심도 시들했다. 새 지도부가 무엇으로 이런 문제점과 후유증을 극복할지도 궁금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은 9월 17일 비상대책위에서 당의 노선을 기존의 중도개혁주의에서 진보적 방향으로 수정하는 강령 개정안을 의결했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를 채택했다. 중도개혁이란 용어를 15년 만에 폐기하면서 전체적으로 진보적 색깔을 강화한 것이다. 국민의 삶과 국익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고 진정으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하는 정책을 내놓고 여당과 경쟁해야 진보라는 가치를 살리고, 민주당도 살 수 있을 것이다.

제1 야당의 본분은 수권정당, 대안정당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려면 정책과 비전을 놓고 정부 여당과 승부를 겨루면서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비판과 견제를 하더라도 합리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국가안보와 관련된 문제나 대북정책에서 국민에게 안정감과 신뢰감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무분별한 북한 편들기나 시대착오적인 이념 정치를 과감히 탈피하고 대한민국을 위한 정치를 해야 선보여야 한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지금부터 민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