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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김정은 세습 묵인

Posted October. 04, 20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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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선출된 새 지도부와의 관계 강화를 약속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후 주석이 2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최태복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이끄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만나 중국 공산당은 북한의 새 지도부와 국제적, 지역적 문제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후 주석은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로 재추대된 사실을 축하한다며 이번 대표자회 승리는 북한의 당과 인민에게 커다란 정치적 행사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김정일 총비서를 대표로 하는 북한 노동당의 새로운 중앙 지도부의 영도 아래 북한 당과 정부, 인민이 분명히 국가건설 부문에서 새로운 국면을 창조해내고 강성대국 건설사업에 새로운 성과를 낼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또 중국 공산당은 중북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북한 당의 새로운 영도집단과 같은 입장에 있기를 원한다며 전통을 계승하고 미래를 향해 선린()으로서 합작정신을 강화하고 각 영역에서 교류합작을 확대 및 적극 추진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과 국제사무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지역의 평화적 안정과 공동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공통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 비서는 김정일 총비서가 대표자회 직후 고위급 대표단을 중국에 파견한 것은 북한이 북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최 비서는 또 이번 대표자회로 북한 인민은 김일성 주석이 창조한 혁명사업의 완성과 대대손손 계승의 튼튼한 기초를 닦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후 주석이 김정은 후계구도를 묵인했다고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중 관계 발전 전문가 공동연구위원회의 위원장인 서진영 고려대 명예교수는 후 주석의 언급을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후계구도를 묵인했다고, 소극적으로 보면 북한의 새 지도부를 수용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헌진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