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은행서 전행장 고소 사상초유 사태

Posted September. 03, 2010 13:31,   

ENGLISH

신한은행이 전 은행장인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대출 과정에서의 배임 혐의로 2일 검찰에 고소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은행장이 노사문제 등으로 노조에 고소 고발을 당한 적은 있지만 은행장 본연의 업무인 대출 과정의 배임 문제로 회사에 고소를 당한 사례는 금융권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은행은 이날 전임 은행장인 신상훈 사장과 신한은행 직원 등 7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은행 측은 신 사장이 2003년 3월부터 2009년 2월까지 행장으로 근무할 당시 이뤄진 친인척 관련 여신에 대한 민원이 접수돼 조사한 결과 경기 파주시에 있는 레저업체 K사에 950억 원을 대출하는 과정에서 적법 절차를 어기는 등 배임 혐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K사가 대출받은 돈을 횡령한 혐의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에는 신 사장의 처남이 임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그룹은 비리 혐의에 연루된 신 사장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볼 수 없다고 보고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직에서 해임하기 위한 이사회를 조만간 열기로 했다. 이에 대해 신 사장은 여신 관련 위원들이 대출을 결정하며 은행장은 결재선 상에 없다며 불법 대출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차지완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