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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의원 성희롱 발언 실제 있었다

Posted July. 22, 20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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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 파문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20일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서둘러 강 의원 제명 결정을 내리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민주당은 희대의 성스캔들이라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소속 고창군수의 군청 여직원 성희롱 의혹을 조준하며 역공에 나설 태세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21일 최고위원중진의원연석회의에서 (강 의원 사건을 계기로) 성 윤리 문제에 더욱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며 더욱 강력하게 (당의) 기강을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당은 자중하고 또 자중해야 한다고 했고 서병수 최고위원은 온정주의를 막기 위해 도덕성을 갖춘 사회 저명인사가 당 윤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민주당을 겨냥해 강 의원보다 더 심한 성희롱을 한 단체장이 있는 만큼 민주당도 조속히 결정을 하라고 맞불을 놓았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은평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 의원 사건은 여당 의원이 대통령 부부까지 성희롱에 동원한 희대의 엽기적이고 패륜적인 성 스캔들이라고 비판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강 의원이 주위에 있었던 학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하고 있는 모양인데 내용이 협박과 회유에 가까워서 (당사자들이) 전화를 받을 수가 없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강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출했다.

강 의원과 문제의 회식 자리에 동석했던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때 아닌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강 의원이 전 의원을 나경원 의원에 견줘 여성 의원 외모는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이 낫다고 했다는 언론보도 때문이다. 전 의원의 홈페이지는 이날 접속자가 몰리면서 한 때 다운되기도 했다.

비례대표 초선으로 원내 대변인인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런 일로 이슈의 중심에 서고 싶지 않다며 곤혹스러워했다. 강 의원의 문제 발언에 대해선 강 의원과 테이블이 떨어져 있어 듣지 못했다고 했고 강 의원이 자신의 외모를 거론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라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장석 조수진 surono@donga.com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