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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 1~2m 북전역 핵-군사시설 정밀타격 가능

오차 1~2m 북전역 핵-군사시설 정밀타격 가능

Posted July. 19, 20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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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사거리 1500km에 달하는 국산 크루즈(순항) 미사일을 개발했으며 조만간 이를 실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 전 지역에 대한 정밀 타격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미국 러시아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사거리 1500km 이상의 크루즈 미사일 제조 기술 보유국이 됐다.

군 관계자는 18일 국방과학연구소가 2008년부터 사거리 1500km의 지대지 크루즈미사일인 현무-3C 개발에 착수해 양산에 성공했다며 이는 탄도미사일 사거리가 제한돼 있는 현실을 보완하기 위해 크루즈미사일 개발에 주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중부지역에 이 미사일을 실전 배치할 예정이라며 개전 초기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을 정밀 공격할 수 있게 돼 효과적인 전쟁 억제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2001년 가입한 다자간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및 같은 시기에 미국과 타결한 미사일 재협상에 따라 탄도미사일의 개발이 사거리 300km 이내로 제한돼 있다.

북한 전역 원거리 정밀타격 가능

군 관계자는 새로 개발된 크루즈 미사일은 사거리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정밀 타격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이 특징이라며 크루즈미사일은 개전 초기 적의 핵심시설만을 집중 타격하는 전략무기로 꼽힌다고 말했다.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사거리 1000km의 현무-3B가 이미 북한 전역을 커버하고 있지만 정밀도에선 이번에 개발된 현무-3C가 더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지역의 유도탄사령부와 인근 기지에 배치될 현무-3C는 북한 양강도 영저리, 함경남도 허천군 상남리, 자강도 용림군 등의 지하에 건설된 노동 및 스커드 미사일 기지는 물론 핵시설까지 정밀 타격권에 두고 있다.

전투기를 이용해 북한 영공에 진입하지 않고도 원하는 전략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밀하게 설치된 북한의 대공 방어망을 무력화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지상에서 50100m 고도를 유지하며 비행하는 크루즈미사일의 특성상 여러 발을 동시에 발사하면 제아무리 벌집 방어망이라 해도 모두 요격하기 어렵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거리 제한의 벽을 넘어서다

한국 정부는 1970년대 미국과 미사일 협상을 벌인 결과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180km, 탄두 중량은 500kg 이내로 개발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후 정부는 미국에 미사일 재협상을 꾸준히 요구했고 2001년 김대중 정부 시절 MTCR 가입과 더불어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300km로 늘렸다. 그러나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등 북한군의 주요 장거리미사일 발사기지까지의 거리는 300km가 넘어 유사시 직접 타격이 여전히 불가능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군은 미사일 지침의 제약을 받지 않는 크루즈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크루즈미사일은 탄두중량이 500kg을 넘지 않으면 사거리에 관계없이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사거리 500km인 현무-3A, 사거리 1000km인 현무-3B 크루즈 미사일이 잇달아 개발돼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고, 이번에 사거리와 정확도를 높인 사거리 1500km인 현무-3C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현무-3C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북한의 스커드 계열 미사일과 달리 목표물을 12m 오차로 명중시킬 수 있다.



박민혁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