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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차세대 3대산업에 17조5000억 투자

Posted July. 02, 201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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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신에너지, 스마트 환경, 혁신기술 등 3대 산업을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정하고 2020년까지 17조5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와 함께 중국 통합법인 SK차이나 출범을 계기로 중국을 비롯해 중남미, 중동, 동남아 등으로 글로벌 거점 지역을 확대한다.

SK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최태원 회장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성장전력회의에서 이 같은 미래 신성장 전략을 수립했다고 1일 밝혔다. 1일은 SK가 지주회사 체제로 공식 출범한 지 3년이 되는 날인 동시에 제2의 본사로 불리는 SK차이나의 공식 출범일이다.

최 회장은 1일 SK 임직원들과 부친인 고 최종현 회장이 직접 조림사업을 펼친 충북 충주시 인등산에 올라 지주사 출범 3주년을 계기로 새로 정립한 성장전략은 향후 SK 경쟁력 강화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디딤돌이 돼야 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올해부터 3대 신성장 사업 추진

SK가 선정한 3대 핵심 사업은 신에너지 자원 확보(Energy) 스마트환경 구축(Environment) 산업혁신기술 개발(Enabler) 등이다.

신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서는 SK에너지를 중심으로 태양광, 바이오 연료, 2차전지 등 친환경 저탄소형 미래 에너지 사업을 펼치게 된다. 4조5000억 원을 투자해 1만1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원유가스, 철광석, 천연고무 등 해외 자원 확보를 위한 투자도 확대한다. SK 측은 기술 개발과 해외 자원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에너지 자주율에서 SK 기여도를 2008년 6%에서 2013년엔 13%까지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시티와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친환경 소재, 수()처리 사업 등에도 4조2000억 원을 투입한다. SK건설, SK케미칼 등에서 9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목되는 분야는 SK텔레콤이 주도할 산업혁신기술이다. SK는 이 분야에 가장 많은 8조8000억 원을 쏟아 2만2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그룹의 최대 강점인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산업 생산성 증대(IPE) 사업이 그 핵심이다. 또 모바일 원격 진료, 신약 개발 사업도 추진한다.

SK는 당장 올해부터 1조3000억 원을 투자해 신사업에 시동을 건다. SK의 성장동력은 앞서 미래 전략을 발표한 삼성, LG의 신수종 사업과 중복돼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 관계가 예상된다.

중국은 또 하나의 국내 시장

동시에 이날 중국에서는 SK의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SK차이나가 출범해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SK차이나는 박영호 총괄 사장을 중심으로 에너지(박상훈 사장), 화학(김용흠 사장), 정보통신신사업(서진우 사장), 유통물류(백승한 본부장), 경영지원(김태진 사장), 도시개발사업단(쑨쯔창 단장) 등 회사 내 회사(CIC) 형태로 조직 정비를 마무리했다. 최 회장은 이날 SK차이나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중국을 한국과 더불어 또 하나의 국내 시장으로 보는 도전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남미, 중동, 동남아 등의 신흥시장에 대한 전략도 재정비했다. 중남미에서는 최근 준공한 페루 액화천연가스(LNG) 공장과 연계해 원유 천연가스 철광석 등 자원개발 사업에 집중한다. 중동 지역에서는 풍부한 오일달러를 배경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각종 인프라 개선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또 동남아 지역에서는 차세대 통신사업과 석유 석탄 천연고무 등 자원개발 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강혜승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