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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형기술 배우자 중 방문단 러시

Posted July. 01, 201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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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자가지방 이식을 위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곳입니다.(이은정 성형외과 전문의)

이런 줄기세포는 어느 부위 수술에 쓰나요?(중국 성형병원 관계자)

주로 이마나 볼 같은 안면윤곽 성형에 써요. PRP라는 자가혈 추출 성분을 접목시키면 효과가 극대화되죠.

호오. 신기하네요.(끄덕끄덕)

30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이정 자연미 성형외과. 병원은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사진촬영과 질문을 쏟아내는 30여 명의 중국인들로 북적였다. 이 호기심 많은 방문단은 한국 성형의료업계 탐방을 위해 중국 쓰촨 성 청두 시에서 날아온 현지 성형병원 관계자들로 쓰촨 성 지방정부가 파견한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한국에 왔다.

이번 사절단에는 전자, 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중국 경제계 인사 160여 명이 한국 산업계와의 교류협력을 위해 참석했다. 특히 성형의료 분야 관계자들이 50여 명으로 여러 분야 중 인원이 가장 많아 한국의 성형의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영준 KOTRA 청두 KBC(옛 무역관) 센터장은 한국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한국의 성형기술에 관심을 갖는 중국인들이 많다며 이 때문에 최근 중국 성형외과 중에는 한국합자 한국의사 상주 등을 간판에 적어놓은 곳도 많다고 전했다.

특히 청두 시는 현재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의료단지를 짓고 있는 중이라 한국의 성형의료업계에 대한 관심이 더욱 크다. 31.5km의 대규모 용지 위에 6조 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청두국제의료단지는 국제적 병원 매니지먼트 전문회사와 유명 전문병원, 의료진을 유치해 중국 내 고소득층과 외국인을 의료관광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게 목표다.

허민() 청두국제의료단지 건설지휘자는 한국의 성형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 이제는 성형기술 자체가 (한국의)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성형의료기관 및 인재들과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 성형시장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규모로 매년 20%씩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올해 성형수술 수요만도 4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성형기술은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국내 성형의료업계의 진출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5월 말 칭다오에서 열린 한국 성형의료 학술대회에는 현지 성형의료업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큰 호응을 보였다. 이날 국내 병원을 돌아본 관계자들 역시 여러 대의 캠코더와 카메라로 각종 의료장비 및 병원 인테리어 모습을 꼼꼼히 벤치마킹해 가는 모습이었다.

서울시 의료관광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이은정 전문의는 중국 등 해외시장은 국내 의료업계가 발전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시장이라며 중국 고객들이 적정한 가격에 믿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성근 KOTRA 통상정보본부장은 아직도 일반 중국인들은 한국 성형기술의 우수성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향후 대도시뿐 아니라 (한류 선호도가 높은) 중국 내륙지방에서도 홍보활동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우선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