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나로호 다시 섰다 우주행 이상무

Posted June. 08, 2010 08:43,   

ENGLISH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7일 발사대에 섰다. 작년 8월 17일과 23일에 이어 세 번째다.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오후 6시경 나로호가 발사대에 장착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우주강국을 향한 카운트다운을 시작할 준비를 사실상 끝냈다. 기상이변이 없는 한 9일로 예정된 발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나로호는 이날 오전 8시 15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종합조립동에서 외부 충격을 막는 무()진동 차량에 실려 1.5km 떨어진 발사대로 출발했다. 나로호는 꼬불꼬불하고 가파른 산길을 시속 약 1km의 느린 속도로 움직여 1시간 17분 만인 오전 9시 32분 발사대에 도착했다. 곧이어 나로호를 발사대에 수평으로 장착한 뒤 연료를 주입하고 통제센터의 명령을 전달할 전기 케이블을 연결하는 작업을 마쳤다.

항우연 연구원들은 오후 6시 이렉터(기립장치)를 이용해 나로호를 수직 방향으로 일으켜 세웠다. 이때 나로호의 무게는 약 10t. 발사 당일 1단 액체로켓에 연료(케로신)와 산화제(액체산소)를 채우면 이륙 시점의 나로호 무게는 140t에 이르게 된다.

발사 하루 전인 8일엔 발사일의 상황과 같은 순서로 리허설이 진행된다. 나로호 1단은 오전 11시부터 6시간 동안, 2단은 오후 1시 30분부터 4시간 동안 전기신호 전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 최종 확인한다.

발사 당일에는 발사 4시간 전 기상상황 등을 최종 점검하고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한다. 발사 20분 전 최종 발사 결정이 내려지면 발사 15분 전부터 컴퓨터가 자동으로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이때부터는 컴퓨터가 발사 시스템에서 이상을 감지하고 카운트다운을 멈추지 않는 한 나로호는 이륙한 지 540초 뒤 과학기술위성 2호를 지구 상공 300km 궤도에 올려놓게 된다.

나로호의 정확한 발사 시각은 9일 오후 1시 30분경 발표될 예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발사 전날의 현장 리허설 결과와 당일 날씨 상황, 태양활동 등 우주환경 영향, 우주 물체와의 충돌 가능 시간대를 종합 분석한 뒤 발사 시각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발사 예상 시간대는 오후 4시 30분6시 40분이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오후 5시에 발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날씨는 발사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나로호가 발사되는 9일 나로우주센터에 대체로 맑고 바람이 잔잔한 날씨가 예상돼 발사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7일 밝혔다. 발사 당일 나로우주센터의 예상 기온은 1724도. 기상청은 대기가 안정돼 소나기와 낙뢰가 발생할 확률도 낮은 것으로 내다봤다.



이현경 uneasy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