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청 박근혜 예의도 없나 사과하라 박 문제 있으면 있는대로 처리하라

청 박근혜 예의도 없나 사과하라 박 문제 있으면 있는대로 처리하라

Posted February. 12, 2010 08:24,   

ENGLISH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강도론 발언을 자신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고 반박한 데 대해 청와대가 11일 박 전 대표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양측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동관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선후관계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분초를 가리지 않고 국정을 위해 뚜벅뚜벅 일하는 대통령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고 뒤에 원론적 발언이었다고 해명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고 적절치 못하고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이 수석은 이어 박근혜 의원의 (어제) 발언에 대해서는 적절한 해명과 그에 따른 공식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조치는 사과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박 전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양측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세종시 문제도 더욱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9일 충북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가장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 멈추고 강도를 물리치고 다시 싸운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박 전 대표는 10일 집안에 있는 한 사람이 마음이 변해 갑자기 강도로 돌변한다면 어떡하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를 놓고 이 대통령을 강도에 비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일반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일 뿐이라며 특정인물을 지목한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수석은 이번 사건을 실언 파문이라고 규정하고 박 전 대표 측을 향해 최소한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그는 대부분의 언론 보도가 박 의원이 발끈하니까 청와대가 곤혹스러워하면서 진화에 나섰다는 식이던데 논리적으로 발화를 한 사람이 진화를 하는 것 아니냐며 청와대가 발화를 한 적이 없는데 왜 진화를 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와 박 전 대표 측 간의 소통 부재 지적에 대해서도 대화할 열린 태도가 돼 있어야 하는 것이지 (세종시 문제와 관련한) 일점일획도 바꿀 수 없다거나 당론 변경을 위한 논의도 못하겠다는데 무슨 대화가 되느냐고 반박했다.

박 전 대표는 청와대의 사과 요구에 대해 그 말이 문제가 있으면, 문제가 있는 대로 처리하면 될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이정현 의원이 전했다.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의 강도론에 대해 청와대가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는데, 박 전 대표 또한 대통령을 포함해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리지 않았느냐며 우리가 사과할 일을 했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이 수석은 우리는 사리와 도리를 갖고 얘기한 것인데 감정적으로 대응하니 안타깝다고 다시 반박했다.



정용관 황장석 yongari@donga.com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