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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돼지들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다

Posted February. 06, 201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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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지중해 연안의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의 재정위기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폭락했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국가부도 우려가 PIGS 전체는 물론 유럽의 다른 나라로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4일 유럽에서 시작된 증시 폭락 사태가 미국을 거쳐 5일 아시아에 상륙한 것이다. 한국의 코스피도 연중 최저치로 주저앉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가치는 급락)하는 등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05%(49.30포인트) 급락한 1,567.12, 코스닥지수는 3.65% 폭락한 497.37로 마감됐다. 코스피는 두바이의 국영 투자회사인 두바이월드가 채무상환을 유예한다고 선언한 직후인 지난해 11월 30일(1,555.60)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1169.9원으로 전날보다 19.0원 급등했다. 이날 상승 폭은 지난해 11월 27일(20.2원) 이후 가장 컸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77.5원까지 치솟아 올해 최고치인 1일 1174.8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본 닛케이평균주가(2.89%),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87%), 홍콩 H지수(4.08%), 대만 자취안지수(4.30%) 등을 중심으로 폭락세를 보였다.

이에 앞서 4일에는 영국 FTSE100지수(2.17%), 독일 DAX지수(2.45%), 프랑스 CAC40지수(2.75%) 등 유럽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지난해 11월 6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0,000 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2.61% 떨어진 10,002.18로 마감했다.

하루의 시차를 두고 글로벌 증시가 도미노처럼 급락한 것은 한동안 진정될 기미가 보였던 그리스의 국가부도 위험이 다시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공공노조연맹이 10일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것도 증시 폭락의 배경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발() 대형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는 긴장감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하루라며 여기에 미국이 대형 금융기관에 규제를 가하면서 사실상 유동성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주식시장과 원자재 가격의 조정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그리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나라가 잘못되면 유럽과 아시아, 한국으로 (영향이) 미친다고 말했다.



하임숙 문병기 artemes@donga.com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