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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백령도 해병대

Posted January. 29, 2010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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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병대는 2개 사단 1개 여단으로 편성돼 있다. 후방에 포진해 있는 1사단을 제외한 2사단과 6여단은 별명이이 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2시단은 귀신 잡는 해병으로 불리는 청룡이다. 해병대 중에서 유일한 완편()사단으로 가장 강력한 1사단은 여러 차례 검토했지만 마땅한 것을 찾지 못해 별명이 없다. 최근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향한 포격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해병 부대는 6여단으로 흑룡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해병 1사단의 주 임무는 상륙전이다. 625전쟁 때는 모래사장이나 개펄로만 상륙했지만, 이들은 절벽을 포함한 거의 모든 해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적이 포진해 있는 해안에서는 보이지 않는 수평선 너머에서 항공기와 미사일을 이용해 해안을 공격하고, 그 사이에 헬기로 해병대원을 절벽 해안 너머 안전지대로 침투시키게 된다. 그리고 적을 포위 섬멸한 다음 내륙으로 쳐들어가는데, 이를 초수평선 상륙작전이라고 한다.

포격전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북한의 해안포다. 해안포는 해안에 설치된 다양한 대포들을 의미한다. 해안포 가운데 자주 거론되는 평사포는 원래 전차에 설치됐던 것을 해체한 것이다. 전차포로 상대 전차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직선으로 강력하게 날아가는 포탄을 쏘아야 하지만 사거리가 짧아 백령도를 공격할 수 없다. 나머지 해안포들은 사거리는 길지만 정확도가 약한 곡사포이다. 유사시에 우리 함정은 곡사포의 사거리 밖으로 이동하고, 흑룡 부대원들은 지하 진지에 들어가면 곡사포 공격을 피할 수 있다.

북한군이 해상 저격대원들을 상륙정에 태워 백령도 상륙을 시도하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이 상륙정은 직사포로 공격해야 하지만 흑룡부대 직사포는 2차대전 때 미군이 사용한 전차에서 떼어낸 것이라 정확도가 떨어진다. 흑룡부대는 전차도 구형인 M-48 뿐이고 최신형 국산 전차가 배치돼 있지 않다. 천마, 비호, 신궁 같은 첨단 국산 대공무기도 수도권 방어 임무를 맡은 육군 부대에만 배치돼 있고 흑룡부대에는 없다. 백령도에는 예비군에 해당하는 젊은 남자가 적어 여성 예비군을 운영하고 있다. 흑룡부대에도 육군 상비부대와 같은 수준의 무기를 공급해 귀신 잡는 부대로 만들어야 한다.

이 정 훈 논설위원 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