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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즈워스 방북 1박 2 일 뿐 미메시지 통보하는 실무형

보즈워스 방북 1박 2 일 뿐 미메시지 통보하는 실무형

Posted November. 21, 200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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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다음 달 8일 북한을 방문하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박 2일 동안 북한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은 방북단을 4, 5명의 소규모로 꾸릴 예정이어서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은 구체적인 협상보다는 미국의 입장을 북한에 통보하는 데 무게중심을 둘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19일 보즈워스 대표는 평양에서 하루 반나절(a day and half)가량 머물 것이라며 방북단 규모는 4, 5명 정도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 일정을 하룻밤으로 짧게 잡고 방북단 인원도 소규모의 실무형 중심으로 꾸리기로 한 것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하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방북대표단에는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성 김 대표가 확정적이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제프리 베이더 아시아태평양 담당 선임보좌관과 대니얼 러셀 보좌관 가운데 1명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데릭 미첼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안보문제담당 수석부차관보도 참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첼 수석부차관보는 보즈워스 대표가 학장으로 있는 플레처스쿨 출신으로 개인적으로 절친한 사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방북 일정을 보면 북한에 뭔가 줄 수 있다는 새로운 협상을 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라 일단 6자회담 테이블로 돌아오라는 오바마 행정부의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굳이 보즈워스 대표가 오랫동안 북한에 머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북-미 대화를 통해 미국과 직접적인 협상에 나서면서 당장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고 3자회담이나 4자회담 등 다자회담에 순차적으로 나서겠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워싱턴 외교가는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북-미 대화를 성과 없이 오랫동안 끌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북-미 대화가 한 차례 더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영해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