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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호령하는 오리엔탈 초특급 전사들

메이저리그 호령하는 오리엔탈 초특급 전사들

Posted November. 10, 200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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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끝난 월드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그는 6차전에서 혼자 6타점을 올리며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타자로 군림했던 그가 양키스 입단 7시즌 만에 동양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MVP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하자 일본 열도는 열광했다. 아시아의 자부심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아시아 선수는 22명(한국 3명, 일본 16명, 대만 3명)이다. 미국과 중남미 국가에 비하면 수적으로는 아직 미미한 수준.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아시아 선수들의 활약은 빛나고 있으며 의미 깊은 기록들이 쌓여가고 있다.

아시아 최초 월드시리즈 MVP의 영광은 마쓰이가 차지했지만 우승 반지를 낀 최초의 아시아인은 이라부 히데키(일본)다. 이라부는 1999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명단에 이름을 올려 우승 축배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월드시리즈에서 등판하지 못했다.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고 챔피언까지 오른 첫 아시아 선수는 김병현이다. 애리조나 마무리 투수였던 그는 2001년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아시아 최초 타이틀을 가장 많이 보유한 선수는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다. 그는 2001년 입단 첫 해 아메리칸리그 타격왕(0.350), 도루왕(56개), 정규시즌 MVP를 휩쓸었다. 신인왕도 그의 몫이었지만 아시아 최초 신인왕은 노모 히데오가 1995년 LA 다저스 시절 차지했다. 이치로는 2007년 올스타전 MVP에도 선정되며 다시 한 번 선구자 역할을 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추신수(클리블랜드)가 올해 아시아 선수 최초로 20-20(홈런 20개, 도루 20개)을 달성했다. 최희섭이 다저스 시절인 2005년 6월 12일 미네소타전에서 터뜨린 한 경기 홈런 3개도 아시아 최초 기록이다.

신인왕에 오르며 일본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물꼬를 튼 노모는 지난해 은퇴할 때까지 123승을 거둬 아시아인으로는 최다승을 보유했다. 박찬호는 통산 120승으로 기록 경신에 도전 중이다. 박찬호는 2000년 18승을 거둬 동양인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웠지만 2006년 19승을 거둔 왕젠밍(대만)에 의해 깨졌다.

박찬호와 노모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동양의 기운을 퍼뜨리기 오래전인 1964년 일본의 무라카미 마사노리는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해 최초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는 2년을 뛰며 5승을 거뒀다. 평범한 기록이었지만 이후 동양인들은 두 번째 동양인 메이저리거 박찬호(1994년 입단)를 보기까지 꼬박 30년이 걸렸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