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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짧은 신지애 세컨드샷 있잖아

Posted October. 31, 200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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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인 하나은행 코오롱 챔피언십이 30일 인천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에서 막을 올렸다.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출전 선수 71명은 저마다 우승을 꿈꾸며 화창한 늦가을 필드를 뜨겁게 달궜다. 평일인데도 7000여 명의 갤러리가 몰려들 만큼 관심이 대단했다.

드라이버는 쇼=신지애(미래에셋)는 장타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크리스티 커(미국)와 같은 조로 대결했다. 체력 저하로 신지애의 비거리는 시즌 초반보다도 20야드 가까이 줄었다. 이날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평균 220야드였다. 어떤 홀에서는 동반자들보다 50야드 가까이 적게 나갔다. 신지애는 두 번째 샷을 늘 먼저 해야 했지만 오초아, 커보다 공을 더 컵에 가깝게 붙이며 압박했다. 2번홀(파4377야드)에서 신지애는 170야드를 남기고 23도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컵 7m에 떨어뜨려 첫 버디를 낚은 것을 시작으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았다. 공동 선두(6언더파 66타) 안나 그르제이비안, 미건 프란셀라(이상 미국)에게 1타 뒤진 공동 3위. 우드를 4개(3, 5, 7번과 하이브리드)나 갖고 나온 신지애는 그래도 생각보다는 거리가 많이 뒤처지지 않아 5번, 7번 우드로 세컨드 샷을 한 적은 없었다며 웃었다. 커는 공동 16위(2언더파 70타), 퍼트 난조에 허덕인 오초아는 공동 45위(이븐파 72타)에 그쳤다.

옥에티=7번홀(파5) 티샷을 앞둔 커가 갑자기 서툰 한국말로 조요옹이라고 외쳤다. 올 시즌 올해의 선수 부문 1, 2, 3위를 달리는 신지애, 오초아, 커가 처음으로 국내에서 동반 라운드하는 장면을 찍으려는 갤러리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쏟아졌기 때문. 커는 이 홀에서 벙커 샷을 하려다 갤러리 소음으로 어드레스를 푼 뒤 결국 미스 샷을 해 웨지를 집어던졌다. 경기 진행요원들도 어설픈 운영으로 오히려 선수들의 스윙을 방해하기도 했다. 신지애는 셔터 소리가 너무 많이 나 다른 선수들이 대신 얘기 좀 해달라고 부탁해 민망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치의 힘=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비키 허스트(19)는 올해 LPGA 투어 데뷔 후 첫 홀인원까지 하며 5타를 줄였다. 허스트는 12번홀(파3)에서 6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이 컵에 빨려 들어가 홀인원을 낚는 행운을 누렸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1위(273.2야드)를 달리고 있는 허스트는 자주 먹는 김치가 장타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