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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흥국제캠퍼스

Posted October. 16, 200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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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와 시흥시가 계획 중인 시흥 군자지구 국제캠퍼스 및 글로벌 산학의료 클러스터는 친환경, 첨단, 정보화, 의료, 대학 도시다. 글로벌 캠퍼스로 도약하겠다는 서울대의 요구와 시화산업단지 등 산업은 발달했지만 문화교육의료 등 기타 인프라가 부족한 시흥시의 욕구가 서로 맞아 떨어진 셈이다. 4월 당선된 김윤식 시흥시장도 서울대 국제캠퍼스 유치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고, 서울대 이장무 총장도 8월 미국 하버드대 파우스트 총장과 만났을 때에도 시흥 국제캠퍼스에 대해 언급했다.

경기 시흥시 군자지구는 1997년 한화가 공유수면을 매립한 지역으로 시흥시가 1조6000억 원을 투입해 도시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다리로 연결되며 시화산업단지와 맞닿아 있다.

국제캠퍼스에 하버드관 생겨날까

이곳 캠퍼스에는 학생 3000명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 겸 강의동 건물 10여 개가 들어선다. 이곳에서 재학생 1500명, 서울대와 학점교류협정을 맺은 타교생 1000명, 외국인 학생 500명 등 학생 3000명이 생활한다. 이 건물들은 주거형 건물로 지어져 한 건물 내에서 강의도 듣고 숙식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영어 등 외국어만 쓰도록 한다는 것.

국제캠퍼스인 만큼 서울대는 해외 유명대학을 유치해 각 대학의 학부 교양과정 커리큘럼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대학과 협정이 체결되면 하버드대 교수들이 이곳에서 하버드대관을 운영하고, 베이징대 교수들이 베이징대관을 운영하도록 한다는 것. 이곳에서 학생들은 각 대학의 교육방침과 사용언어에 따라 국제화 감각을 익힐 수 있게 된다. 또 학부 과정으로 국제학부를 두거나 국제학연구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서울대 캠퍼스기획단장이자 이 사업의 공동 추진단장인 이정재 교수(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는 더 타임스 대학평가에서 47위를 한 서울대인 만큼 학교 수준에 맞는 유수 대학을 유치하기 위해 접촉을 하고 있다며 오픈 캠퍼스로 지어진 대학과 외국인, 학생, 지역주민 등이 어우러지면서 국제도시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경제 살리는 의료산업 중심지로 거듭

지역사회와 경제를 위한 의료도시(medical city)는 미국 휴스턴 텍사스대 메디컬센터가 모델이 됐다. 1945년 발족한 이 의료 센터는 병원, 의과대학, 연구소 등 50여 개 이상 건물들이 모여 하나의 타운을 형성하고 연간 500만 명, 직원 5만 2000명 이상으로 지역경제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대는 이곳에 서울대병원이 들어서고 관련 단지를 만들어 의료상품의 유통지가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의료 중심지에 들어서게 될 의료훈련센터는 동남아시아 등 한국 의료기술이 필요한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이곳을 토대로 의료기술 전파기지로 삼겠다는 것.

서울대는 이곳 고교 등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식으로 지역사회의 교육인프라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구겐하임 미술관과 같은 세계적인 문화센터 시설을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서울대가 시흥시 지역 사회와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하수처리수 재이용과 발전소를 통한 에너지 자립형 도시 등 친환경적인 개념인 zero city 보행망과 도로망을 분리하는 barrier free city 첨단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으로 유비쿼터스를 구현하는 U-city 등을 목표로 도시를 개발할 계획이다. 시흥시 관계자는 6월 실무형 공동추진단 발족을 시작으로 기본구성안을 작성했고 이르면 이달 안으로 시흥시, 서울대, 주택공사 3자 사업합의서를 맺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