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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조기 비준 주미대사관 팔 걷었다

Posted October. 16, 200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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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11시 미국 워싱턴 헤리티지재단에서는 미국 행정부가 협정을 체결했지만 의회의 비준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한국, 파나마,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을 대표해서는 한덕수 주미 한국대사, 파나마에서는 프란시스코 알바레스 데 소토 국제무역협상 담당 공사, 콜롬비아는 마서 젠슨 무역담당 참사가 각각 참석했다. 한 대사는 한미 양국관계의 긴밀한 발전과 양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FTA의 조속한 비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전 9시엔 대사관의 최종현 경제공사가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가서명 사실을 상기시킨 뒤 한미 FTA보다 늦게 협상을 시작했지만 이행절차가 간단해 내년 상반기 발효가 가능하다며 미국은 EU와 한국시장에서 경쟁하는 품목이 많은 만큼 더는 의회비준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설득했다.

주미 한국대사관(사진)이 FTA의 조속한 비준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 대사를 비롯해 전 직원이 미국 정계 관계 재계는 물론이고 시민사회단체도 마다하지 않고 FTA의 신속한 발효를 위한 여론몰이에 나선 것.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1 개혁과제로 꼽은 보건의료개혁이 마지막 상임위원회를 통과해 연내 입법의 마무리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이제는 한미 FTA가 백악관의 주요 정책 어젠다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사도 최근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사이에 미국에 FTA 인준을 독려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다음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춘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FTA 비준 필요성을 집중 부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 대사는 지난달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 함께 시카고 디트로이트 등을 순회한 데 이어 이달 말에는 텍사스의 댈러스와 휴스턴을 직접 방문해 지역 유력 정치인들과 상공인들에게 FTA 비준을 위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3월 초 부임한 한 대사는 9월 말까지 80여 명의 상하원 의원을 개별 접촉하며 FTA 비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또 한국무역협회(KITA)와 KOTRA,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의 지사도 자체 인력과 로비스트 로펌 홍보회사 등을 가동해 한미 FTA의 조기 비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태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