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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큐 방영 언론 경영진 해임위기

Posted August. 31, 200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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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 미디어그룹이 7월 하순 북한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비판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가 북한 측의 분노로 경영진이 해임 위기에 처했다고 홍콩 언론이 전했다.

상하이()에 본부를 둔 상하이미디어그룹(SMG) 산하 다큐멘터리전문 지스()채널은 6월 초 북한에서 촬영한 5부작 다큐멘터리 현장목격 북한(사진)을 7월 2024일 매일 1부씩 상영했다.

북한은 다큐멘터리 방영 이후 SMG가 북한 사회의 어두운 면을 강조했다면서 외교채널로 중국 정부에 항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 당국은 이달 초 리루이강() SMG 총재를 포함해 경영진과 간부진을 베이징으로 소환해 제작 및 방영 경위 등을 추궁하고 강력히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SMG는 13개 TV 채널과 11개 라디오 채널, 8종의 신문과 잡지를 발행하는 미디어그룹으로, 중국중앙(CC)TV 그룹에 이어 2번째로 규모가 크다. SMG 관계자는 그룹 내부에는 최소한 다큐멘터리 채널 관련 경영진은 해임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문제로 삼은 내용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5부작 다큐멘터리는 편당 24분 분량으로 38선 여행 격정 아리랑 수령의 품 150일 전투 신비의 김 태양 등으로 핵실험 이후 북한의 어두운 실상을 다양한 각도로 담았다.

우상화와 지상천국에 살고 있다는 앵무새 같은 답변, 전기가 수시로 나가는 평양 최고 병원을 소개하는 등 북한의 형편없는 실상을 고발하고 비꼬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제작진은 북한의 주체사상은 사람이 자기 운명의 주인이라는 것을 강조하는데 북한 주민들이 진정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짓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취재소감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다큐멘터리와 관련 기사는 중국 인터넷에서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이헌진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