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코트의 샛별들 내일은 왕별로 반짝

Posted July. 08, 2009 08:47,   

ENGLISH

요즘 TV에서 댄스 가수 손담비가 이름을 날리던데 코트에서는 김단비가 펄펄 날아요.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7일 유망주 발굴 무대인 퓨처스리그에서 우승한 소감을 밝히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입단한 2년생 김단비(20)의 기량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김단비는 8경기에서 평균 23.8득점, 2.9가로채기, 2.3블록슛을 기록해 3개 부문 1위에 올랐다. 최우수선수(MVP)와 베스트 5에도 뽑혀 트로피를 5개나 휩쓸었다.

180cm의 큰 키에 고무줄 같은 탄력 등 탄탄한 하드웨어를 갖춘 그는 6일 신세계와의 경기에서 4쿼터에만 22점을 포함해 42점을 퍼부었을 만큼 매서운 공격력을 지녔다. 귀여운 외모에 출중한 실력까지 인정받으면서 누리꾼 사이에 얼짱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김단비는 그동안 출전 기회는 적었지만 (정)선민, (전)주원 언니 등에게 배운 게 큰 힘이 됐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웃었다.

그는 인천 명신여고를 거쳐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금호생명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문했다. 신한은행이 강지숙을 트레이드하면서 둥지를 옮겼다. 금호생명 관계자는 김단비의 맹활약을 보면서 아까운 대어를 놓쳤다고 땅을 쳤다. 김단비는 고교 시절 센터로 뛰다 프로에서 포워드로 포지션을 바꾼 뒤 슬럼프에 빠졌다. 운동을 그만둘까 고민한 적도 있다. 하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김단비는 세대교체가 더딘 여자프로농구에서 단비 같은 존재로 꼽힌다. 이번 퓨처스리그에선 김윤아(신한은행), 배혜윤과 여자실업팀 동화백화점 출신의 염윤아(이상 신세계)도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