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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매가 왔다, 북한서

Posted June. 17, 2009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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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베른에 김정철(28) 김정운(26) 김예정(22) 등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세 자녀의 유학 시절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스위스의 수도이기는 하지만 인구 12만 명의 작은 소도시인 베른에 기자들이 몰리고 기자회견이 열리는 등 국제 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김 위원장의 3남 정운이 베른의 공립중학교에서 유학한 1990년대 후반 김 위원장의 딸도 인접 공립 초등학교에서 유학했다고 북한 정보에 밝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초등학교에 재학 기록이 남아 있다며 남매가 베른에서 함께 살면서 유학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딸의 이름에 대해 예정이라고 전했으나 한국에서는 영순()이란 설도 있으며, 김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 씨는 저서에서 여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 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정철, 정운과 마찬가지로 고영희가 생모이고 1987년에 태어났다는 사실밖에 알려진 것이 없었다. 이 학교 재적 기록에 따르면 1988년 1월 1일생으로 정순이란 이름으로 학교에 입학했다. 수속은 북한대사관이 맡았다. 1996년 4월 외국인을 위한 독일어 보충학습반에 들어가 1997년 8월부터 초등학교 3학년 반으로 옮겼다. 신문은 그가 5학년을 마치는 시점인 2000년 7월까지의 학교 기록이 남아 있지만 학교를 그만둔 날짜는 비어 있다고 전했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0년 말 학교를 그만두고 귀국했다. 당시 이 학교 교사는 마이니치신문에 학교에는 북한 외교관의 딸로 알려졌고 등하교 때는 여러 명의 여성이 교대로 동행했다며 과보호로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베른 시내 쾨니츠에 위치한 리베펠트 슈타인횔츨리 공립학교는 15일 정운이 이 학교에서 유학했다는 최근 마이니치신문의 보도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그가 김정일의 아들인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공립학교의 교육 분야를 관장하는 우엘리 슈튜더 교육장은 북한 국적의 학생이 1998년 8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이 학교에 재학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으나 그 학생은 단지 북한대사관에서 일했던 외교관의 자녀로 등록됐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그가 김정일의 아들인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수학교사였던 페터 부리 교장은 이 학생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부지런하고 공명심이 많았다며 농구를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의 차남 정철 역시 19941996년 베른국제학교(ISB)에서 유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평인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