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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플루 패닉 과민반응 속출

Posted May. 23, 200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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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인플루엔자A(H1N1)가 일본 오사카(), 고베()에 이어 인구 1000만 명 이상이 밀집한 도쿄까지 확산되자 정부와 학교, 기업 등 각계에서 과민 반응이 속출하고 있다. 아소 다로() 총리가 21일 TV에 출연해 냉정을 유지해 달라며 자제를 호소할 정도다.

오사카와 교토() 지역의 관광여관연맹에 따르면 1621일 36만 박()에 해당하는 숙박예약이 취소됐다. 43억 엔(약 570억 원)의 수익을 날리게 된 여행숙박업계는 정부에 긴급융자를 요청하는 등 울상이다. 5, 6월에 절정을 이루던 수학여행은 대부분 취소됐다. 이 지역 학교 4000여 곳이 휴교에 들어갔다.

20일 저녁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가 열린 오사카 엑스포 스타디움에서는 수만 명의 관중이 하나같이 마스크를 쓴 채 응원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아예 입장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학교와 기업에선 마스크를 쓰고 오라는 권유가 잇따르지만 약국과 슈퍼마켓을 아무리 돌아다녀도 품절 안내판만 만날 뿐이다.

오사카 법정에서는 최근 방청객은 물론 판사 검사 변호사 피고까지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재판이 열리기도 했다. 오사카 인근 지역에서는 보육소 유치원 노인간병센터가 대부분 문을 닫음에 따라 이들을 돌보기 위해 1주일 정도 휴가를 내는 직장여성이 급증했다.

NTT 도코모는 신형 휴대전화 전시회를 중지했고, 서일본철도회사는 채용면접을 연기하는 등 기업 활동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일부 기업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권유하는가 하면 졸업예정자 대상 취업설명회나 기자회견을 중지하는 기업도 잇따르고 있다. 공명당은 7월 12일 치러지는 도쿄도의원 선거와 관련해 유권자와 악수를 자제하라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일본과 중국 대만에 이어 필리핀에서도 감염자가 처음 확인되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 신종 인플루엔자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일본에선 미국을 출발해 나리타()공항에 21일 도착한 한국인 20대 남성이 감염자로 확인돼 지바() 현 나리타적십자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후생노동성이 밝혔다.



윤종구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