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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발 돼지독감 공포

Posted April. 27, 2009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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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신종 돼지인플루엔자가 발생해 81명이 숨지고 1300여 명이 감염되자 멕시코는 사실상의 비상사태를 내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제네바에서 독감전문가로 구성된 긴급위원회 회의를 열고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세계 각국은 돼지인플루엔자의 유입을 막기 위해 공항 등에서 긴급 검역을 실시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26일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26일 0시 현재 멕시코에서 돼지인플루엔자로 81명이 사망하고 1324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13일 시작된 돼지인플루엔자가 확산되자 수도 멕시코시티와 멕시코 주, 산루이스포토시 주의 3만여 학교에 5월 5일까지 휴교령을 내렸다. 또 인파가 몰리는 모든 공공행사를 중단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에서는 돼지인플루엔자가 캘리포니아 주와 캔자스 주에 이어 텍사스 주와 뉴욕 시에서도 발생해 감염자가 11명으로 늘었다. 뉴질랜드에서도 25명의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의심 환자가 나온 것으로 보고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뉴질랜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26일 멕시코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학생과 교사들이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이번 신종 인플루엔자는 세계적인 유행병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과 멕시코에서 발생한 돼지인플루엔자 사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5일 제네바에서 독감전문가들로 구성된 긴급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뒤 이같이 선포키로 결정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2007년에 설치된 이 위원회가 긴급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HO는 이번 돼지독감과 관련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면서 각국의 예방활동 등 적극적인 조치도 촉구했다.

한국 정부도 미국과 멕시코 등 미주지역에서 생산된 돼지고기에 대한 수입검역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주재로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수입육 검역 강화와 함께 돼지 사육 농가에 대한 감시 및 소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미국과 멕시코에서 입국한 사람을 대상으로 발열 감시와 간이 진단 검사 및 바이러스 진단검사를 강화하고 미주지역에서 제3국으로 우회 입국하는 입국자도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측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식품으로 전파되지 않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크다며 향후 멕시코와 미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돼지고기와 현재 검역이 끝나지 않은 돼지고기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수입돼 검역을 끝낸 멕시코산과 미국산 돼지고기는 각각 208t, 2만8726t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