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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빚 줄이고 대출받아 창업까지 원스톱 희망 서비스

[사설] 빚 줄이고 대출받아 창업까지 원스톱 희망 서비스

Posted February. 24, 2009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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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보건복지부 하나금융그룹과 손잡고 함께 하는 희망 찾기-탈출! 가계부채 캠페인을 시작했다. 보건복지가복부와 함께 이 사업을 진행하던 포도재무설계의 무료 부채클리닉엔 동아일보 보도 이후 전화 문의가 평소보다 20배가량 늘었다. 경기침체로 인한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영업 부진, 파산으로 빚 부담에 시달리면서 재기의 길을 찾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이들이 신용불량자가 돼 신()빈곤층으로 전락할 경우 사회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조건 지원은 자칫 도덕적 해이를 부를 우려가 있다. 본보 함께 하는 희망 찾기 캠페인의 핵심은 포도재무설계의 전문가가 재무상담을 통해 현실 점검을 우선한다는 데 있다. 사회적 취약계층에 생계비를 지원하는 퍼주기 복지와 달리,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일러주자는 것이다.

금융지식이 부족해 빚을 돌려 막기에 급급했던 사람들이 부채클리닉의 도움을 받아 저금리로 갈아타 한숨 돌리고 나면, 돈을 벌어 빚을 갚고 일어서겠다는 희망이 솟아날 수 있다. 이렇게 재기 의지가 뚜렷한 사람은 하나희망재단이 운영하는 마이크로크레디트 대상자로 추천받는다. 이들이 대출받아 창업할 경우 분야별 자문네트워크의 도움을 받는 데까지 동아일보 희망캠페인은 이어진다. 마이크로크레디트로 창업한 업체의 생존율은 88.2%로 일반 영세 자영업자 생존율의 4배다.

마이크로크레디트는 담보나 보증이 부족해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사회적 취약계층에 소액의 창업자금을 무담보 무보증으로 대출해주는 제도이다. 저소득계층에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을 하는 곳은 110개국 3300여 기관에 이른다. 방글라데시의 경제학자 무하마드 유누스는 1983년 고국에 그라민 은행을 세워 700만 명 빈곤층의 재활을 도운 공로로 2006년 노벨 평화상을 탔다.

본보 캠페인은 빚 탈출 설계부터 소규모 창업을 위한 마이크로크레디트로, 창업 전후엔 세무 회계 등의 전문가 자문까지 연결되는 원스톱 서비스다. 보건복지부는 다음달부터 부채클리닉과 연계한 마이크로 크레디트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도 마이크로크레디트 관련 대출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서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사회복지 모델이 활성화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