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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상하이차 쌍용차 손 떼겠다

Posted January. 10, 2009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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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자동차가 법원에 쌍용차동차의 회생 절차를 신청해 인수 4년 만에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했다.

쌍용차는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차 본사에서 8, 9일 이틀에 걸쳐 이사회를 열어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하고 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개시(법정관리) 신청, 재산보전처분신청 및 포괄적금지명령신청을 했다.

법원이 법정관리를 결정하면 지난해 9월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국내 외자 기업 중 한국을 철수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다른 장치산업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도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상하이차는 경영권 행사가 중지되고 법원이 지정한 관리인이 경영을 맡게 된다.

쌍용차는 9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상하이에서 열린 이사회를 통해 긴박한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했다며 경영정상화 방안도 확정해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희망퇴직 시행 순환휴직(평균임금 50%로 축소) 2년간 임금 삭감(1030%) 및 승격, 채용 동결 복지 지원 잠정 중단 등을 통한 고정비 지출 절감 방안을 마련해 노동조합과 협의하기로 했다.

체불 중인 임금도 지급하기로 했으며 최형탁 대표이사 사장과 장하이타오()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사임했다.

정부와 산업은행 등은 법원이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하면 전체 경제에 미칠 영향과 쌍용차 회생 가능성 등을 검토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영학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실장은 쌍용차는 법원의 결정부터 봐야겠지만 협력업체와 지역경제 문제는 최우선적으로 나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상하이차의 쌍용차 법정관리 신청 전격 철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노조, 한국 정부, 산업은행 등을 압박하기 위한 벼랑 끝 전술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법정관리 신청은 법원이 개시 결정을 하기 전까지 철회할 수 있으며 법원이 법정관리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쌍용차 문제는 원상태로 돌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