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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중 돌연 의식회복 방지 길 열려

Posted December. 11, 2008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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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자들이 마취상태에서 갑자기 깨어나는 독특한 생리현상인 수술 중 각성을 방지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김승환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와 노규정 서울아산병원 교수, 이운철 미국 미시간대 의대 연구원은 10일 물리학과 의학을 결합한 연구를 통해 사람의 의식이 마취 상태로 넘어가는 정확한 순간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의식연구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학술지 의식과 인지 온라인 최신판에 소개됐다.

수술 중 각성은 전신마취를 한 환자가 수술 도중 갑자기 의식이 돌아와 고통을 느끼는 현상으로, 리턴 어웨이크 등 스릴러 영화의 소재로 등장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복잡한 물리현상 규명에 활용되는 비선형 동역학 분석방법을 이용해 수술환자 14명의 뇌파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마취 중 의식이 무의식 상태로 바뀌면서 인지를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에서 감각을 관할하는 후두엽으로 흘러가는 정보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순간을 포착했다.

지금까지 뇌파 기술로는 마취된 정도만 알 수 있었을 뿐 의식과 무의식이 교차되는 마취 순간을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텍 관계자는 이번 연구로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가 정확히 수치로 나타나게 됐다며 마취되는 순간을 파악하면 수술 도중 환자의 의식이 갑자기 되돌아오는 것을 미연에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근태 kun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