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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일부로 노건평씨 몫 건물매입 의혹

Posted November. 27, 2008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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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26일 농협의 옛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 로비 사건에서 세종증권의 대주주였던 세종캐피탈 측의 로비자금 30억 원 중 일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 씨 몫으로 부동산을 매입하는 데 쓰인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세종캐피탈 홍기옥(구속) 대표에게서 로비 성공 사례금 명목으로 30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정화삼 씨는 2006년 5월 9억2000만 원을 들여 사위 이모(33)씨 명의로 경남 김해시 내동의 C빌딩 상가 1층을 매입했다.

이 건물 1층은 총 면적 380m로 현 시세가 10억13억 원이며, 임대 보증금 2000만 원에 월세가 500만 원 정도 된다.

정 씨의 동생은 여기에서 모친 명의로 유사 성인오락실 리치를 운영했으며, 이 오락실은 2006년 8월 검찰의 게임 비리 바다이야기 사건 수사 당시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후 정 씨 동생은 오락실을 폐쇄하고 임대사업을 했다.

검찰은 당시 이 오락실에서 올린 수익이나 음식점 등을 임대해 올린 수입 중 일부가 노 씨에게 흘러들어갔는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정 씨 형제가 노 씨의 자택과 가까운 김해시에 건물을 매입한 점을 의심스럽게 보고 있다. 또 30억원을 건넨 세종캐피탈 홍기옥 대표가 이 건물에 5억 원의 근저당을 설정했다가 올 3월 해지한 게 노 씨 몫이 포함된 이 상가를 정 씨가 마음대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노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건물과의 관련성을 묻는 질문에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상가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 씨가 받은 로비 자금 30억 원 중 절반가량의 용처 추적을 마쳤다며 용처가 확인된 자금은 건물 매입 1건과 사적인 용도로 쓰였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세종캐피탈 홍기옥 대표가 정 씨의 동생 광용(구속) 씨 소개로 노 씨를 만나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청탁을 하기 전에 직접 노 씨와 접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 씨가 직접 노 씨를 접촉했던 점에 비춰 세종증권 매각이 이뤄진 뒤 노 씨에게 사례금을 직접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전지성 윤희각 verso@donga.com toto@donga.com